[파이낸셜뉴스]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총예치 금액(TVL)이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25일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프로토콜의 TVL이 이달 24일 기준 378억달러(약 50조3146원)를 기록했다.
올해 4월 20일(499억달러) 400억달러대로 주저 앉은 이후 4개월 만에 400억달러선까지 무너진 것이다.
디파이는 새로운 금융을 제시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 지난 2021년 말 디파이의 TVL은 1770억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상자산 가격 급락과 함께 디파이도 급락했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여러 디파이 프로토콜들의 TVL이 크게 감소했다. 옵티미즘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 벨로드롬은 TVL 가치가 58% 감소했다. 유동성 프로토콜 중 하나인 밸런서(Balancer)의 TVL은 35% 하락하면서 6억 4100만 달러로 떨어졌다.
통상 비트코인(BTC)과 같은 대형 암호화폐 자산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디파이 자산과 같은 투기성 자산에서 유동성을 줄인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 대비 77% 하락하고 일부 알트코인이 95% 이상 급락했을 때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긴축의 장기화로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디파이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달 17일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디파이 TVL이 4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이달 18일부터이다.
탈중앙 스테이블코인 다이(DAI)의 운영사 메이커다오 두(Doo) 아시아 리드는 "현재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고, 더 높은 리스크를 가진 디파이 수익률은 낮은 보상을 준다”며 "수익률이 8%로 상승했을 때 우리는 DSR 예금이 4배 증가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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