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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놈아 시원하제?"..6명 살인·미수한 60대, 사형선고 받고 외친 말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5 13:21

수정 2023.08.25 13:21

출소 1년 2개월 만에.. 동거녀 살해 혐의
ⓒ News1 DB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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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수차례 살인 및 살인미수를 저지르고 출소 1년2개월 만에 다시 살인을 한 60대 남성이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은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69)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3월 경남 창원의 한 주거지에서 동거녀인 4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날 무시한다" 5번 살인·미수 복역하고도.. 또 살인한 남성

평소 B씨와 금전적 문제로 다툼이 자주 있었던 A씨는 B씨를 폭행해왔다. 사건 당일도 B씨와 다투던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29년 8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낸 A씨는 지난 1970년 소년범으로 처음 교도소에 발을 들였다. 징역형 15회와 벌금형 8회를 선고받은 A씨는 2004년 살인미수를 시작으로 해당 사건을 포함해 다섯 번의 살인 및 살인미수를 저질렀다. 이날 사건도 지난해 1월 살인죄 등으로 12년의 복역을 마치고 나온 지 1년2개월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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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살인 및 살인미수의 동기는 모두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 체면 서게, 사형 딱 때려주이소" 마지막까지 법정 조롱

A씨는 법정에서 재판부를 향해 손뼉을 치거나 검찰을 조롱하는 발언을 하며 마지막까지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공판 도중 "검사 체면 한번 세워 주이소. 시원하게 사형 집행을 한 번 딱 내려 주고", "재판장님도 지금 부장판사님 정도 되시면 커리어가 있습니다. 사형 집행도 아직 한번 안 해보셨을 거니까 당연한 소리라 믿습니다"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가 A씨에게 사형을 선고하자 A씨는 웃음을 터트리며 일어나 머리 위로 손뼉을 쳤으며, 선고 후 퇴청하며 검사를 향해 "검사 놈아 시원하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반성과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고 재범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할 경우 가석방의 가능성이 열려 있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석방의 가능성조차 없도록 이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돼야 할 필요가 누구보다 크다"고 사형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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