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의 49재일인 9월 4일 교사들이 교권 추락과 관련한 사상 초유의 '우회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저녁 추모제'를 열자고 제안했다.
교총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9월 4일은 49재의 의미를 담아 학교 근무 일정을 마친 저녁 7~8시경에 추모제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전국의 교원들이 '교육권 보장'을 염원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보다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한 마음일 것"이라며 "9·4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에 대해 소중한 학생의 학습권을 교사 스스로 지키지 않았다는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교권 보호는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호소로서 정부, 정치권, 국민의 지지를 받아왔다"라며 "그런데 정작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하고 평일 일과 중 대규모 집회를 연다면 그간의 우호적 시선이 한 순간 돌아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순수한 추모 열기, 교권 보호에 대한 열망과 국민적 지지가 자칫 불필요한 논란과 쟁점으로 비화되고, 그 과정에서 또 다시 선생님들이 상처를 입게 되지는 않을지 심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지난 23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권보호 종합대책에 현장의 요구가 다수 반영된 점을 언급하며, 정부와 국회에 교권 보호 입법을 조속히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총은 "더 이상 교원들이 거리에 나서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조속히 마무리해달라"며 "교총은 선생님을 끝까지 보호하고 완전한 교육권 보장을 위해 맨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매주 토요일 대규모 도심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교사들은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 대규모 추모집회 등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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