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일본 수산물 수출 1·2위 시장
'원전 오염수' 방류한 일본 정부 대책 검토
'원전 오염수' 방류한 일본 정부 대책 검토
[파이낸셜뉴스] 최대시장인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 나서면서 일본 수산업계가 동요하고 있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개시를 계기로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대응책을 발표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수산물 취급 업체가 모여 있는 도요스에서는 지난 24일 시작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자국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이 불가능해지면서 낙담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도 수산물 수입 금지 대상이 되는 일본의 광역자치단체를 5개에서 10개로 늘린 탓에 일본 수산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중국과 홍콩은 일본 수산물의 제 1·2위 수출 시장이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출액은 각각 871억엔(약 7890억원), 755억엔(약 6840억원)이었다. 중화권 내에서 일부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기피 현상은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확인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말린 해삼과 말린 전복은 주요 수출국이 홍콩·대만·싱가포르인데, 작년부터 주문량이 줄면서 일본 국내 공급량이 늘었고 가격도 하락했다. 가리비도 중화권으로의 판로가 막히면서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떨어졌다.
일본 회전초밥 업체인 젠쇼홀딩스는 중국 점포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조달할 수 없어 가리비와 연어알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용정보회사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일본 식품 기업 가운데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700여곳이며, 그중 수산물 관련 기업은 164곳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어민과 수산업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금수 조치가 장기화하면 수산업자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도 전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면담한 이후 "(중국의) 금수 조치로 손해가 발생하면 확실히 배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닛케이는 사고가 일어났던 후쿠시마 원전을 폐쇄하는 데 대략 8조엔(약 72조5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도쿄전력이 재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원전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반출할 구체적인 방법도 확립되지 않아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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