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재건축 기대감에 서울 노후 아파트 매매가 14주 연속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8 15:08

수정 2023.08.28 15:08

서울 20년 초과 아파트 3달 연속 상승
최근 압구정·목동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
전문가 "재초환 해결 안돼 상승세 지속 불확실해"
지난 8월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재건축이 활성화되면서 서울지역 노후 아파트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8일 부동산원의 8월 셋째 주 주간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서울지역 20년 초과 노후 아파트는 0.12% 올라 1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주(0.07%)에 비해 상승폭도 커졌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맞물려 서울지역 20년 초과 노후 아파트는 지난해 6월 둘째 주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50주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5월 셋째 주 0.01%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올해 5월 셋째 주 상승 반전을 시작으로 8월 셋째 주까지 14주 연속 오른 것이다.

이는 올해 초 정부의 재건축 기준 완화 조치로, 재건축 확정 단지들이 나타나자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1월 그동안 재건축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던 안전진단 기준을 완화했다.
구조안전성 가중치를 50%에서 30% 수준으로 낮추고 정밀안전진단 점수가 45점 이하면 재건축 판정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런 움직임과 발맞춰 서울시는 조례를 개정해 재건축을 희망하는 노후 단지에 안전진단 비용을 최대 100%까지 지원해주기로 했다.

실거래에서도 재건축에 기대감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최근 압구정과 목동을 중심으로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4월 59억에 팔렸던 신현대 9·11·12차 전용 155㎡은 이번달 들어 6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의 전용 170㎡도 지난 4월 거래가인 54억5000만원에서 10억 이상 오른 65억에 새 주인을 찾았다. 양천구 목동 재건축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발생했다. 목동신시가지13단지 전용 151㎡은 지난달 26억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였던 24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올랐다.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 100㎡은 이번 달 18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이뤄진 직전 거래(15억6000만원)보다 3억 이상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결정적으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며 1980년대에 지어진 목동과 강남권 단지들을 중심으로 거래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대외 환경, 금융시장 상황의 변화, 정책적 변수가 있고 무엇보다 아직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제가 크다”고 당부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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