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허진이 과거 생활고에 시달렸던 사연을 털어놨다.
27일 오후 7시50분 방송되는 TV조선(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70년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동시에 점령한 톱스타 허진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된다.
허진은 지난 197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서구적인 미모와 관능적인 이미지 덕으로 데뷔와 동시에 주연으로 급부상한 뒤, 신인상과 최우수연기상까지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1976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여수 407호'에서 당대 최고 배우였던 고(故) 신성일과 함께 연기했으며, 출연료 역시 그보다 더 높은 액수를 받았다고.
최근 녹화에서 허진은 이러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가운데 이른 나이에 '성공'이라는 독배에 취해 촬영장 무단이탈 등 문제를 일으키며 제작진과의 마찰을 일으키며 결국 방송계에서 퇴출당하는 불명예를 겪고 말았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허진은 "우쭐이 하늘을 찔렀다"라며 "이상하게 다른 사람보다 더 내가 자신감이 넘쳤다"라고 말했다.
허진은 이러한 상황 이후 30여 년간 배우로서 제대로 된 수입이 없어 700원으로 일주일을 버티며 생활고를 겪었던 비참했던 순간을 고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과의 이혼, 누구보다 사랑했던 어머니의 죽음 등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더욱 벼랑 끝에 내몰려 심신이 지쳐갔다고. 특히 허진은 "엄마를 슬프게 보내고 나니 내가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었다"라고 힘겨운 순간들을 이야기했다.
허진은 죽음 직전까지 내몰릴 정도로 힘든 순간마다 언제나 곁을 지키며 도움의 손길을 건넨 사람으로 배우 강부자를 언급했다. 허진과의 만남에서 강부자는 누군가 왜 허진을 아끼냐고 물어보면 허진의 마음 씀씀이가 좋다고 얘기했다고. 이때 허진 또한 강부자를 엄마라고 여기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강부자와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와 끈끈한 인연에 힘입어 허진은 2013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 출연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에 허진은 다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 배우 강부자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해, 방송에서 공개될 두 사람의 모습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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