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kt전부터 엄청난 활약으로 팀 3연승 이끌어 … 수비, 주루까지 전방위적 활약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우뚝
KIA, 최원준에 김태군까지 살아나며 무결점 타선으로
8월 26일에는 선발 전원 안타까지
산체스, 이의리 부상 공백 속 강팀들과의 승부 … 믿을 것은 타선뿐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우뚝
KIA, 최원준에 김태군까지 살아나며 무결점 타선으로
8월 26일에는 선발 전원 안타까지
산체스, 이의리 부상 공백 속 강팀들과의 승부 … 믿을 것은 타선뿐
[광주 = 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현재 명백한 위기다. 주축 선발진에서 2명이 빠졌다면 이는 보통 위기가 아니다. 그것 뿐만 아니다. 양현종 또한 현재 매우 좋지 않다. 3달동안 승리가 없고, 마지막으로 6이닝을 채운 경기가 2달 전이었을 정도로 현재 페이스가 좋지 않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KIA는 3연승을 내달리며 5위 두산에 0.5게임. 4위 NC에 2게임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KIA 타이거즈는 불안한 상황이다. 야구에서 투수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현재 KIA는 그런 불안감을 타선의 힘으로 상쇄하고 있다.
8월 24일 경기에서는 10안타를 몰아치며 9회 4득점을 해서 후반기 무적 위용을 자랑하는 kt에게 1패를 안겼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의 팀에게 9회 역전패를 안겼다는 것 자체가 KIA 타선의 상승세를 증명한다.
8월 26일 경기에서도 득점은 다소 아쉬웠지만, 10안타가 나왔다. 여기에 박찬호의 절묘한 주루플레이가 곁들여졌다. 8월 27일 경기에서는 장단 18안타에 선발전원안타가 터져나왔다. 말 그대로 상대 팀 마운드를 맹폭했다. 점수를 많이 내고 적게 내고를 떠나서 적재적소에 안타와 득점이 나오면서 투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타선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선수가 박찬호다. 후반기 KIA는 박찬호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호는 8월 24일 경기에서도, 25일 경기에서도 26일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회 사사구로 1점을 추가하는데 기여했고, 9회에는 만루 상황에서 결정적인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5일 경기에서는 이종범이 빙의했다. 볼넷으로 나가서 도루에 이어 땅볼로 3루까지 진루한 뒤에 상대가 1루에 송구한 사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상대의 얼을 빠지게 하는 엄청난 주루플레이가 나왔다.
27일 경기에서는 2회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무사23루를 만들어 1점을 따라가는 계기가 되었다. 4회에는 만루 상황에서 호쾌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도 단 1개의 실책도 없었다. 박찬호의 후반기 타율은 0.370이다. 타율뿐만 아니라 출루율이 무려 0.453에 달한다. 후반기 OPS는 0.933이다.
현재 박찬호의 활약상은 KIA 팬들이 항상 그리워하는 이종범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 정도로 공수주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8~9월 엄청난 활약으로 박찬호는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 KIA는 윤영철, 파노니, 양현종이 나왔을때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냉정히 압도적인 선발 투수는 아니다.꾸준하게 이닝을 버텨줄 수 있는 안정적인 선발들이다. 그리고 대체 선발이 들어갈 자리는 불펜데이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불펜의 소모를 아껴야 한다. 점수를 주더라도 최대한 길게 선발을 끌고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KIA는 무조건 26일 경기와 같이 타선이 폭발해야 4강 팀들과 경쟁이 가능하다. 타선이 침묵하면 현재 KIA는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무기가 없다. 무엇보다 KIA는 유독 5강팀들과의 경기가 많이 남아 더욱 투수력에서는 열세일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KIA는 ‘박종범’ 박찬호를 필두로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에 최원준과 김태군까지 살아나며 타선이 힘을 받고 있다. 최원준은 3안타에 3타점을 기록했고, 김태군 또한 최근 5경기 17타수 7안타를 때려내며 회복세가 만연하다.
8월 27일 KIA는 한화의 특급 에이스 문동주를 만난다. 그리고 다음주 부터는 4위 NC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과연, KIA 타선은 지금 같은 폭발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박찬호는 계속 '이종범 모드'를 가동할 수 있을까.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이것 하나 만은 확실하다. 현 시점에서 KIA가 믿을 구석은 타자들밖에 없다는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