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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된 계란'이 기적처럼 주인 찾아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8 09:31

수정 2023.08.28 16:37

무 살에 재미 삼아 이름과 메시지를 적었던 계란이 돌고 돌아 72년 만에 다시 주인을 찾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존 아말피타노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무 살에 재미 삼아 이름과 메시지를 적었던 계란이 돌고 돌아 72년 만에 다시 주인을 찾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존 아말피타노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스무살 때 낙서를 한 계란이 돌고 돌아 72년 만에 다시 주인을 찾는 일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지역매체 KCCI-TV 등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메이슨시티에 거주하는 메리 포스 스탄(92)은 1951년 계란농장에서 일할 당시 재미 삼아 계란 한 알에 낙서를 적어 놨다.

낙서의 내용은 “누구든 이 계란을 손에 넣는다면 내게 편지를 보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아이오와주 포레스트시티의 미스 메리 포스”라고 신원을 밝히고 ‘1951년 4월 2일’ 서명 날짜까지 적어두었다.

이 계란은 다른 계란들과 함께 12개들이 포장용기에 담겨 뉴욕 시내 식료품점에서 판매됐다. 해당 계란이 든 한 팩을 구입한 남성은 메시지를 보고 보관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세월이 흘렀고, 이 남성은 20여년 전 집 청소를 도와주러 온 이웃인 존 아말피타노에게 이 계란을 건넸다. 아말피타노는 호기심이 발동해 메리 포스를 찾아보려 했으나 여의찮았다.

그러다 지난 17일 특이한 중고품을 공유하는 SNS 그룹 페이스북에 계란의 사진을 올렸다. 아말피타노는 “쉽게 볼 수 없는 계란이다. 1951년산이고 화석화됐을지언정 알이 안에 들어있다”면서 “(낙서는) 머나먼 도시에 사는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꿈을 꾸던 아이오와주 계란 농장 젊은 노동자의 외침으로 들린다. 그가 아직 살아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포스팅은 게재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확산해갔고, 아말피타노는 결국 메리 포스의 딸과 연락이 닿았다.

20대 때 낙서해둔 계란과 70여년만에 '재회'한 아이오와주 메리 포스 스탄. 사진=KCCI-TV 방송 화면 캡처
20대 때 낙서해둔 계란과 70여년만에 '재회'한 아이오와주 메리 포스 스탄. 사진=KCCI-TV 방송 화면 캡처

메리 포스는 계란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면서도 계란과의 재회를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은 일로 비유하며 기뻐했다.
그는 “90년 이상 살면서 별별 일을 다 겪어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이번 일은 신선한 즐거움이 됐다”며 “그들이 좋은 냉장고를 갖고 있었나 보다”며 웃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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