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정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범도 장군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28일 오전부터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시민단체활동가 박성수씨는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소식에 분통이 터져 홍범도 장군 묘역에 참배하러 왔다"며 "흉상 철거를 이해할 수 없다. 참배를 마치고 전주로 돌아가 시민들과 함께 이전 저지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육사 교내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일제강점기 무장 독립운동을 폈던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충남 아산 독립기념관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홍범도 장군과 관련 "지난해부터 공산당 입당 또는 그와 관련된 활동이 지적되고 있어서 검토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경술국치를 앞두고 애국지사의 흉상을 철거하는 것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일"이라며 "이념을 넘어 독립투쟁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운동가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오광영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 겸 대전모임공동대표는 "국방부의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는 대한민국의 독립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독립운동가를 부정하는 행위는 임시정부를 이어온 대한민국 정부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9일 홍범도장군 묘역에서 광복회와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공동으로 흉상 이전 저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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