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발등의 불' 곧 총선인데..위기론 확산에 고심하는 與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9 06:00

수정 2023.08.29 06:00

수도권 위기론 우려 확산에
김기현 "건강한 논쟁..좋은 인재 적극 모실 것"
당정 일체론 앞세운 與 지도부, 대통령 지지율이 관건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인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3.8.28 uwg806@yna.co.kr (끝)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인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이 28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3.8.28 uwg806@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與지도부 수도권위기론 진화 부심
국민의힘 지도부가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당 안팎에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을 진화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당 곳곳에서 총선 비관론과 지도부의 능력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서다.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상대적 우위론을 바탕으로 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복안이지만 결국 대통령 지지율과 집권 2년차 국정과제 성과, 3대개혁(연금·교육·노동)의 안정적 추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조강강화특별위원회는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인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총 36개 사고당협에 대한 조직위원장 인선은 오는 29일 조강특위 회의를 거쳐 31일 국민의힘 최고위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조직위원장은 지역조직 정비를 총괄하는 임무를 가지는 만큼 총선 공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처럼 총선을 앞두고 당 조직정비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총선 승부의 가늠자가 될 경제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인재영입, 국정과제 뒷받침을 위한 세부전략 등 당 지도부의 명확한 '이정표'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위기론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안철수·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천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연찬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선거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경제인데 7월달부터 급격하게 지표가 나빠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국정 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당이 내년 선거에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도 "수도권은 지금까지 계속 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율교수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중요해"

특히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상당수의 거물급이 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되면서 총선정국을 리드할 주요 인재풀이 좁아졌다는 문제의식을 내비쳤다.

또한 당안팎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당에 불리한 지표들이 나오는데도 지도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불안감이 포착되고 있다. 민주당의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상대적 우위를 누리는 것 외에는 뚜렷한 전략이 없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수도권 선거를 한번도 치르지 않아 경험치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당내 수도권 위기론을 의식한듯 "수도권 선거를 두고 '어렵다, 아니다'라면서 여러 가지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좋은 인재라면 삼고초려, 아니 십고초려해서라도 반드시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선 총선 승리는 수도권에서 판가름 나는 만큼 올 하반기 경제상황을 비롯해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회복, 정부 개혁 정책 성과 여부에 따라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되느냐, 아니면 잦아드느냐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수도권은 지역적 정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제일 중요하다"며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기가 있을 때 당이 잘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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