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한 공무원이 교통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고양이를 망치로 죽인 사건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공무원은 망치를 사용한 이유로 '안락사'를 들었지만, 오히려 야만스럽다는 반응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교통사고 당한 고양이 망치로 죽여 논란
최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SA) 마운트 갬비어 시의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친 고양이에 대한 사건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이달 초 한 초등학교 인근 거리에서 발생했다. 시의회는 소속 공무원이 교통사고를 당한 고양이를 발견하고 망치로 죽인 일이 공론화되면서 조사를 벌였다.
27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죽은 고양이는 얼룩 무늬의 고양이로, 당시 공무원은 처음 발견했을 때 이 고양이가 죽은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고양이의 숨은 붙어있었고,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때 공무원은 고양이에 대해 안락사를 시켜줄 것을 판단하면서 본인이 갖고 있던 물건 중 망치를 이용해 죽음에 이르도록 했다. 이 공무원은 망치를 사용한 이유로 자신이 갖고 있던 물건이 망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동물단체 "악의적인 것 아니라 최선의 행동이었다" 인정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동물단체 'RSPCA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는 고양이를 죽이는 것이 아닌 수의사에 데려다줘야 했다고 의회에 경고 서한을 보냈다. 다만, 해당 공무원의 행동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것이 아닌 최선의 행동이었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롤린 존스 RSPCA는 "이 직원이 자신만의 최선의 행동을 한 것임은 인정한다"라며 "동물을 수의사에 데려가는 게 더 나은 조치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그는 동물에 악의적으로 행동을 한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정심과 우려로 가능한 한 빨리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매우 끔찍했다"
반면 해당 공무원의 조치를 직접 목격한 시민 숌 켐브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끔찍했다"라며 "도로 한복판에 학교 앞에서 그렇게 하기보다는 수의사에 데려가는 게 더 좋고 인도적인 방법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마운트 갬비어 의회는 동물단체 RSPCA의 의견을 반영해 부상을 당한 동물을 어떻게 취급할지 절차를 검토 중에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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