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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클래식'…진정성으로 '하트시그널' 보여드리고파" [N인터뷰]③

뉴스1

입력 2023.08.29 10:02

수정 2023.08.29 10:02

채널A 하트시그널4 제공
채널A 하트시그널4 제공


채널A 하트시그널4 제공
채널A 하트시그널4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원조' 연애 예능 프로그램 채널A '하트시그널4'가 두 커플을 탄생시키며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남녀 출연자가 '시그널 하우스'에서 함께 지내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하트시그널'은 풋풋한 핑크빛 설렘을 안기며 대표적인 연애 예능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자극적인 설정의 다른 연애 예능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 3년만에 시즌4로 돌아온 '하트시그널'은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며 '클래식'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4에서는 신민규와 김지영이 많은 인기를 얻은 가운데 각각 유이수, 한겨레와 커플이 되었다.

'하트시그널4'는 TV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통합 10주 1위를 차지하며 신기록 행진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 역시 방송 내내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며 부동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속 프로그램인 '애프터 시그널'을 준비 중인 박철환 PD는 28일 뉴스1과 만나 지난 '하트시그널' 여정을 돌아봤다. 박 PD는 '매운맛' 예능이 아닌, '지금 이 시대의 사랑'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하트시그널'을 통해 더욱 진정성 있는 연애 예능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N인터뷰】①에 이어>

-결국 시그널을 시청자가 발견하는 게 아니고 제작진이 선별해서 보여주는 건데, 추리의 의미가 있을까.

▶저희가 선택해서 보여드리기보다, 출연자와 최종 인터뷰를 하고 많이 여쭤본다. 저희도 복기를 할 수 있게 인터뷰를 해서 그때의 생각과 심정을 기반으로 해서 보여드리는 것이다. 이번 시즌을 하면서 정말 감탄을 했다. 시청자분들이 되게 프로그램을 잘 봐주시고 많이 분석해주셨다. 그런 면에서 '하트시그널'을 오래 봐주시고 따라와주시면서 전문가와 같은 시선으로 이야기를 더 넓게 펼쳐서 봐주시는 것 같다. 다음 시즌부터는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우리가 놓친 부분이나 상상하지 못한 부분을 보실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민을 해봐야 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시그널을 전달하는지, 현장에서는 어떻게 진행하나.

▶처음에 시즌1이 끝났을 때 일상 그대로 현실적인 연애 상황이 이야기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진짜 감정은 말이 아닐 때도 많고 말로는 전달이 다 안 될 때도 많다고 생각했다. 좋아한다는 말을 못하니까 행동들이나 표정 하나 눈빛 하나를 더 보게 되더라.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진한 농도의 감정을 어떻게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때 음악을 더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면서 '하트시그널'의 문법이 만들어졌다. 그런 점에서 (제작의) 어려움이 새로운 문법으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다. 감정선이 워낙 예민해지고 진해지니까, 저희도 숨어 지내면서 눈치를 본다. (웃음) 처음 2주는 잔잔하게 지켜보는데 그 뒤 2주는 조금 더 예민한 분위기다. 개인적으로 좀 힘들어 보이는 출연자분들과는 제작진이 많이 신경을 쓴다. 그렇게 긴장된 상황을 보내다가 마지막 일주일 정도는 납작 엎드려 있다. 그때는 다들 심적으로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그널을 추리하는 패널의 역할은 유지할 생각인가.

▶많은 피드백을 보고 고민을 한다. 일단 우리의 기본적인 포맷이다.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지?' 여기서 추리를 시작한 거다. 이 구성은 계속 가져가려고 한다. 패널 역할이 확실한 것이 이 프로그램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이분들이 몰입을 하셔서 더 업그레이드한 통찰력으로 추리하는 걸 재미있게 만들도록 하겠다. 포맷을 바꾸는 건 잃는 게 더 많을 것 같다.

-'하트시그널'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앞으로 계속 되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번에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기대해주신 만큼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저희가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진심이고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단순히 요즘 연애 예능이 유행이니까 해야지 그런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다. 사랑 이야기 자체가 클래식이고 모든 영화, 드라마가 사랑이다. 제작진이 진정성만 가지고 있다면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트시그널'은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설레게 해주고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 출연자 인터뷰에서 느끼는 게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이 시즌마다 크게 달라진다. 지금 이 시대의 진심은 뭐지, 어떤 게 사랑인거지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느낀다. '하트시그널'은 정말 오래 찍으면서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담기 때문에 더 그 마음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핀오프 프로그램 '애프터 시그널'이 나오는데.

▶시즌1부터 매번 시즌 출연자들이 '저희는 하트시그널 끝나고 하트시그널을 한 편 또 찍었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촬영 후의 '애프터'가 있는 거다.
그걸 담지 못해서 아쉬웠다. 최종 선택을 해도 바로 연애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시그널 하우스를 나가는 게 엄청 떨리는 일이라고 하더라. '지금 타이밍에 손을 잡아도 되나?' '지금 사귀는 건가?' '앞으로 더 알아보고 싶은 건가?' 그런 고민이 새롭게 시작된다고 하더라. 시그널 다음에 진짜 이게 사랑이 되고 이게 진짜 깊은 관계가 될까 또 다른 답을 찾아서 서로 선택은 못했지만 남아있는 썸의 잔상이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로 펼쳐진다.
출연자들이 한달의 진정성을 더 깊이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썸에서 연애로 진화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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