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반독점 저격수'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게임이 메타버스 핵심, AI는 아직 보조수단"
"게임이 메타버스 핵심, AI는 아직 보조수단"
[파이낸셜뉴스] "우리는 계속 애플의 앱스토어의 독점과 맞서고 있다. 개발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워나가고 있고, 개발자들이 직접 사용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이사(CEO)는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언리얼페스트 2023'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게임 및 영상 등의 3차원(3D) 제작 도구인 언리얼 엔진을 만든 회사이자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다. 에픽게임즈는 30%의 수수료를 받는 애플 앱스토어 정책에 반발했고,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애플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후 애플은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했으며 에픽은 즉각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에서 '구글방지법(인앱결제강제 방지법)'이 나온 것에 대해 그는 "구글이나 애플의 독점에 대해 제재를 가한 부분에 대해서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성과가 높진 않다고 생각한다"며 "공정경쟁이 이뤄진다고 했을 때 결국 소비자 가격이 낮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에픽게임즈는 '에픽게임즈 스토어'라는 패키지 게임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팀 스위니 CEO는 "에픽 스토어는 페이먼트(결제) 시스템을 우리 것만 사용하라고 강요하진 않고, 사용한다고 해도 '88(개발자):12'의 비율로 나누고 있다"며 "개발자들에게 선택권 열어주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에픽게임즈는 줄곧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줄고,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주목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는 “대체불가능토큰(NFT), 가상현실(VR) 기반 메타버스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며 "현재 게임이 메타버스 산업에서 가장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스위니 CEO는 "지난 30년간 기초연구를 통해 AI가 텍스트나 이미지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3D콘텐츠나 게임 크리에이션 분야에서도 그런 성공을 이룬다고 장담하기엔 아직 기초 연구가 부족하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언리얼엔진을 통해 어떻게 게임을 만들 수 있을지 아직 연구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며, 빠른 시일내 변화가 있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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