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용산 "실증적 수치 나오니, 오염수 괴담 줄고 정치공격도 힘 잃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29 15:40

수정 2023.08.29 17:37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삼중수소 기준치 밑돌아, 주변 바닷물 안전 평가
-대통령실 "가짜뉴스나 괴담이 줄어들고 있다"
-"정서적 우려 해소에 최선 다하겠다"
-서울대병원 강건욱 교수, 조선닷컴 인터뷰서 "삼중수소 걱정되면 육류보다 수산물 더 먹어야"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 "오염수 실증 수치 나오니 괴담 줄어"
대통령실은 29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구체적이고 실증적 수치가 나와 가짜뉴스나 괴담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영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대통령실은 실제 방류 이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기준치를 밑도는 등 주변 바닷물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치적 공세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치적 공격도 많이 힘을 잃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많은 국민들과 기업들이 가짜뉴스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을 위해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지난달 자갈치시장을 방문했을 때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과학의 힘이 발휘되고 우리 사회 집단지성이 힘을 얻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계속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며 "아직도 국민 사이에서 정서적 우려가 남아있어 그런 점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 위축 우려가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이번 주 일주일간 구내식당에 우리 수산물을 점심메뉴로 제공하고 있다.

9월 이후에도 주 2회 이상 우리 수산물을 점심식사 주 메뉴로 제공할 예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모두 수산물로 오찬과 만찬을 가지는 등 행동으로 수산물 소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尹대통령, 與연찬회서 "1+1을 100이라고 하는 세력과 싸워야"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전날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공세를 펼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건(없고)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세력들하고는 우리가 싸울 수 밖에 없다"며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 국내 대형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바다를 통해 방류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낮아 체내 흡수로 인한 걱정을 과도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놔 주목된다.

강건욱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전날 조선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위험성 우려와 관련, "결국 삼중수소 농도가 관건인데, 바다를 통해 방류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앞으로 6000억년은 삼중수소로 인한 문제가 전혀 없을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우리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60여년간 미국과 소련의 핵실험 과정에서 만들어진 삼중수소를 아무런 문제없이 물을 통해 섭취해왔다”고 덧붙였다. 당시 핵실험 과정에서 삼중수소가 공기중으로 퍼져나갔고, 빗물을 거쳐 생수로 체내에 공급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생수에는 1ℓ(리터)당 1Bq(베크렐)의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으며, 일반 성인의 체내에도 40베크렐 수준의 삼중수소가 남아있다는 게 강 교수 입장이다.

강건욱 서울대병원 교수 "삼중수소 덜 섭취하려면 오히려 육류보다 수산물 더 먹어야"

강 교수는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오염수에 22조 베크럴의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태평양을 돌아 7~8년 후 우리나라에 도달했을 때 삼중수소 농도는 지금까지 물을 통해 섭취해온 삼중수소 농도의 100만분의 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실험을 통해 공기중으로 노출된 삼중수소가 빗물 형태로 체내에 흡수되면 오히려 삼중수소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지만, 바다를 통해 방류하면 삼중수소가 희석되기 때문에 수산물 등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는 삼중수소의 양은 극소량”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러시아가 공기를 통해 내보낸 삼중수소 양이 훨씬 더 막대한데 바다로 희석해서 내보내는 일본 오염수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적 쟁점화가 되어선 안된다면서 "과거에도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논란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된 적이 있다. 그때 타격을 받은 이들은 일부 수입 업자와 미국이었지만 이번 오염수 논란으로 직접 타격을 받는 이들은 우리 수산물 관련 종사자들”이라고 한뒤 “우리 국민들에게 피해를 줘가면서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염수 수산물에 대한 국내외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육상에서 빗물 등을 맞으며 자란 농산물이나 물을 마시며 자란 육류 등은 바다에서 나는 수산물보다 삼중수소 농도가 10배가량 높다”며 “삼중수소 섭취를 조금이라도 덜하고 싶으면 오히려 수산물을 많이 먹어야 된다”고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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