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 2년전보다 3천만원↑
잠실주공5단지 한달새 2억 올라
매매가 상승 주도한 강남4구
전세가격 급등… 역전세 우려↓
집값 반등으로 전세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역전세 우려가 수그러들고 있다. 매매가격에 이어 전세가격이 반등하고 전세계약갱신청구권에 따른 전세계약 연장 증가 등으로 전세시장이 안정돼 하반기이후 역전세가 완화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잠실주공5단지 한달새 2억 올라
매매가 상승 주도한 강남4구
전세가격 급등… 역전세 우려↓
29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 가격 회복세가 전세 가격 반등을 이끌고 있다. 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3주(8월2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상승했다. 전주(8월2주) 0.04% 상승률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0.15% 올라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실제 서울 시내 주요 아파트 전세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59㎡는 이달 23일 6억273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2년전인 2021년 8월 5억7403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287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역시 이달 2억원 가량 전세가격이 올랐다. 지난 25일 잠실주공5단지 82㎡가 6억5000만원에 전세계약됐는데 이는 지난 16일 동일면적이 4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9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강동구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이달 전세가격이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59㎡의 전세계약이 19일 3억8640만원에 거래된 지 불과 나흘만인 23일에 같은면적이 5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1억8360만원이 상승한 금액이다.
이 같은 전세가격 상승은 최근 매매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내리막길을 걷던 전세 가격이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오름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역전세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역전세의 경우 전세 계약기간 종료 시 집주인이 임차인에게 반환해줘야하는 보증금이 늘어나 전세금 반환이 어려워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정부도 전세 반환 대출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역전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하반기 들어서는 완화돼 내년 7월 경에는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라며 "전세가격이 매매 가격에 연동해 상승하는 데다 최근 전세계약갱신청구권으로 전계계약 연장이 증가했다. 전세로 이주하는 전세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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