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동기 범죄' 대책 마련 없는 현실에 분노
김씨 어머니는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원망을 넘어서 분노도 생기고 악도 받친다"라며 "몇 년 전부터 이런 일이 있었으면 예방을 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제2의, 3의 혜빈이 같은 사람이 나올 텐데 그때 가서도 이렇게 할 것인가.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을 계속 억울한 사람 만들 것인가"라며 분노를 표했다.
결국 인터뷰 도중 울음을 터뜨린 김씨 어머니는 "혜빈이 밥도 좀 먹이고 싶고 혜빈이가 좋아하는 디저트도 사다 먹이고 싶다"라며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고) 순간에 엄마 아빠 생각했을 텐데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꼭 얘기해 주고 싶다"라고 울먹였다.
김씨 유족들은 또 "가해자보다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 기억해 주면 좋겠다"라며 언론에 김씨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김씨의 빈소가 마련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빈소에서 만난 김씨 친구들은 김씨에 대해 "참새같이 말 많고 밝은, 명랑한 친구다"라고 떠올렸다. 또 미대생이었던 김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그림을 곧잘 올리며 "세상이 주신 것들에 감사하다" 등의 글귀를 덧붙이는 순수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은 지난 3일 오후 5시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흉기를 들고 내려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여느 때처럼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최원종이 몰던 차량에 치인 뒤 뇌사 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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