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협업 활성화위해 제도 개선 추진"
참가기업 "시장이 커지려면 제도 혁파돼야"
참가기업 "시장이 커지려면 제도 혁파돼야"
김소영 부위원장이 30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환영사에서 "디지털 전환 초기에 구축한 인프라와 사업모델이 안정화되면서 핀테크의 다양성 확대 노력 및 혁신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핀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좁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해 스케일업을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인·물적 인프라가 부족한 핀테크 기업이 해외로 나갈 때 현지 정보와 해외진출 거점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가 밝힌 지원의 골자는 본질적 업무의 위탁 관련 제도 개선이다. 금융사가 핀테크에 본질적 업무도 맡길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겠다는 뜻이다. 김 부위원장은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도록 본질적 업무에 대한 위탁 허용, 본질적 업무범위 조정 등 업무 위·수탁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도가 바뀌면 기존 영업망 등이 두터운 금융회사가 핀테크 기업의 정보와 기술력을 활용하는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시너지가 커질 전망이다. 단, 업무위탁 범위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등 제3자 리스크 관리·감독은 강화된다. 김 부위원장은 "중소핀테크사의 가맹정보 활용 지원, 합성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등 망분리 관련 규제 합리화 방안도 지속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리아 핀테크는 이날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총 82개 부스, 107개 기업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당국의 핀테크 지원 정책설명회는 물론 핀테크, 금융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문분야별 세미나도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주요 국제기구 합동 핀테크 세션'이 추가됐다. △월드뱅크(W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국제금융공사(IFC) 등이 참여한다.
기업부스에는 제휴를 목적으로 방문한 관계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핀테크 기업들은 '서비스에 대한 기업·일반 고객의 인식 개선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 '페어리'의 김홍근 CBO는 "많은 금융사를 한 번에 만나 새로운 결제 경험 솔루션을 소개할 기회가 없었다"며 참여 계기를 설명했다. 대출플랫폼 핀다 관계자도 "금융기관과의 원활한 제휴를 위해 보안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워 부스를 꾸몄다"며 "핀테크의 보안 기술력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의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며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기관, 핀테크 플레이어들이 합심해서 판을 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규제 혁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사들도 부스를 차리고 핀테크 기술을 선보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기술을 소개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다양한 핀테크와의 협업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 역시 "핀테크와 업무협력관계를 맺고 카뱅의 서비스를 핀테크에 제공하거나, 거꾸로 핀테크의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서비스에 접목시키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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