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故채수근 의혹, 홍범도 논란 은폐 의혹"
與 "도피는 과한 표현", "안보 현실 엄중"
與 "도피는 과한 표현", "안보 현실 엄중"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 질의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불참한 것을 두고 "왜 도망갔냐"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장관이 국익을 위한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한 것이라며 옹호에 나섰다.
예결위 야당 간사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예결위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날 일정은 한달도 전인 7월 25일 합의되고 공지됐다"며 "한국-폴란드 방산전시회는 9월 5~8일이다. 의지가 있었다면 그 뒤의 일정을 충분히 고려해 출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앞서 이 장관이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방산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은 "이번 국방부 장관의 불출석은 고 채수근 상병 의혹을 비롯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현안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며 "국민으로부터 도망가는 장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도 "왜 도망가냐. 왜 대통령의 지시에 항명하냐"며 "대통령이 '당당하게 논쟁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으라'고 했으면 한달 전에 예정된 질의에 나와 본인과 윤석열 정부의 소신을 말씀 해주시는 것이 국무위원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반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지적한 국방부 장관의 결석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민생이 어렵고 안보 현실이 엄중한 시기이기에 각 부처 장관들은 국가의 안보와 국익을 위해 특별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 장관이 외유성이나 개인 신상 이유를 불출석한 것도 아니다"라며 "국익을 위하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음을 야당 의원들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도 "국정을 위해 출국한 장관을 두고 야당이 '도피를 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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