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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중 최고치를 찍으며 회복세를 보였던 지난달과 달리, 6만원대에 머무르며 답보 상태다. 증권가는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 글로벌 유동성 약화 등을 주가 약세 이유로 꼽는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6만9800원에서 6만7100원으로 3.87% 하락했다.
지난달 14일 7만36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6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달 삼성전자가 7만원대를 찍은 것은 1~3일 3거래일이 전부였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가는 최고 0.9%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날 SK하이닉스의 최대 상승 폭(3.87%)과도 비교된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이유는 기관의 매도 공세다. 이달 들어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565억원어치 팔았다. 전체 증시를 통틀어 순매도 1위다. 특히 이달 1일과 이날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2074억원)에 비해 매도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약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920억원어치 사들였으나 이달에는 1049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지 못할 특별한 악재는 없다”며 “수급 상황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와 동행성이 강한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월별로 일치하는 등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동행성이 가장 높은 경기선행 지표 중 하나가 전년 대비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이라며 “올해 6~8월 글로벌 유동성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유동성이 커지는 9~10월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유동성이 워낙 낮았다. 기저효과로 다음달부터는 유동성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최대 10~20%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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