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1.3조 '동남아 최대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총책 필리핀 송환

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31 06:00

수정 2023.08.31 06:00

허위사건 접수해 송환 회피 등 2년 추적 끝 국내송환 현지 16명‧국내 166명 조직원 검거 등 조직 와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조직의 총책 A씨(44)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되고 있다. 사진=경찰청
필리핀 마닐라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조직의 총책 A씨(44)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되고 있다. 사진=경찰청
[파이낸셜뉴스] 필리핀 마닐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도박사이트를 개설, 운영해 총 1조30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조직의 총책이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지난 30일 오전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 A씨(44)를 강제송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와 수사를 담당한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국정원이 한팀으로 2년여간 수사·추적한 끝에 지난 2021년 9월 18일 검거했다. A씨의 주거지에서는 마이바흐 등 10대의 고가 외제차량과 명품 가방이 발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A씨는 약 2년간 필리핀 이민국 외국인보호소에서 수용생활을 해왔다.

국내 송환도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필리핀 형사사법체계를 잘 알고 있던 A씨는 현지 형사사건이 진행될 경우, 재판이 종결되기 전까지는 한국으로 추방될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허위의 사건을 현지 수사기관에 접수, 2년여간 국내 송환을 회피해 왔다.

이에 경찰청은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을 통해 필리핀 법무부 측에 이들의 수법을 전달, 조기 송환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7월부터는 필리핀 경찰주재관과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 필리핀 법무부 측과 매주 실무회의를 개최해 송환 대책을 마련해 왔다. 양국 공조를 통해 지난 18일 필리핀 법무부로부터 A씨에 대한 추방 결정을 끌어냈다.

아울러 경찰청은 A씨가 강제 송환을 회피하기 위해 다시 허위 사건을 접수했다는 첩보를 지난 25일 입수하고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와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직원들로 구성한 호송팀을 지난 28일 현지로 급파했다.

현지에 입국한 호송팀은 A씨를 추방할 수 없다는 필리핀 법무부 입장을 주필리핀 대사에 보고해 협조를 끌어냈다.
강제 송환 예정 시간 5시간 전에 극적으로 추방이 결정됐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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