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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낳거나 안 낳거나… "응애~" 울음소리 안 들린다 ['악화일로' 인구감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30 12:00

수정 2023.08.30 18:06

작년 합계출산율 0.78명 '최저'.. 만혼 증가로 부모 출산연령 증가
산모 10명 중 4명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 역대 최대 수준
늦게 낳거나 안 낳거나… "응애~" 울음소리 안 들린다 ['악화일로' 인구감소]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처음 부모가 되는 연령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 남성은 36세까지 올라갔다. 특히 산모 10명 가운데 4명가량은 35세 이상 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역대 가장 적은 1만8615명을 기록했으며, 합계출산율도 2·4분기 기준으로 최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출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2021년) 대비 1만1000명 (-4.4%) 감소했다. 조(粗)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9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줄었다.

이로써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0.03명(-3.7%)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35세 이상 산모, 10년 전의 2배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0대 후반(0.6명), 40대 초반(0.4명) 등에선 전년 대비 출산율이 늘었다.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감소했다. 전년보다 20대 후반(-3.4명), 30대 초반(-2.6명) 순으로 출산율이 줄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작년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로 전년보다 0.2명 상승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첫째아는 33.0세, 둘째아는 34.2세, 셋째아는 35.6세 등이다. 첫째·둘째·셋째아 출산 모두 평균연령이 0.2~0.3세 상승했다.

고령 산모(35세 이상) 비중은 35.7%로 전년보다 0.6%p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10년 전인 2012년 18.7%와 비교했을 때는 17%p나 급증했다.

아빠의 출산연령도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부(父)의 평균연령은 36.0세로 나타났다. 부(父)의 연령별 비중은 30대 후반이 37.8%로 가장 높고 30대 초반(34.8%), 40대 초반(14.7%) 순으로 조사됐다. 10년 전보다 30대 초반은 10.2%p 감소, 30대 후반은 8.0%p 증가한 수치다.

특히 첫째아 부(父)의 평균연령은 35.3세로 전년보다 0.2세, 10년 전보다 2.1세 올라갔다.

■평생 1명도 안 낳아…합계출산율 0.7명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1만86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00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년동월 대비 출생아 수 감소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2·4분기 0.7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2·4분기 기준 2012년 1.26명을 정점으로 지난 2018년 0.98명으로 1명을 밑돌았으며, 이후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충북, 전남 2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서울, 부산 등 14개 시도는 감소했다. 2·4분기 출생아 수는 5만60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4.4명으로 1년 전보다 0.1명 줄었다. 시도별로는 대구, 대전 등 6개 시도에서 6월 출생아 수가 늘었으나, 서울 부산 등 11개 시도는 줄었다.


2·4분기 사망자 수는 8만3359명으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42명(7.9%) 줄었다. 6월 사망자 수는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 8205명이 자연 감소했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44개월째 감소세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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