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RNA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상장
일본 반도체 산업, 미-중 분쟁 반사이익 수혜권
정부 지원으로 가격 경쟁력↑, 장비 시장 25% 차지
일본 반도체 산업, 미-중 분쟁 반사이익 수혜권
정부 지원으로 가격 경쟁력↑, 장비 시장 25% 차지
특히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100주씩 담을 수밖에 없던 일본 주식을 묶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소액 투자길 열렸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은 ETF사업본부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ARIRNA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주식시장은 거래단위(100주)가 높아 투자가 제한적인데, 해당 상품은 국내 일본 반도체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증권시장에서 상장주식은 100주 단위로만 거래가 가능한 탓에 개인들 접근성이 현격히 떨어진다. 물론 최근 NTT, 도쿄일렉트론, 닌텐도 등 굵직한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문턱을 낮추기는 했으나, 여전히 선뜻 투자에 나서긴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엔 닛케이, 토픽스 등 지수 추종 상품 외 특정 섹터에 집중하는 ETF는 없다.
이날 상장한 이 상품은 ‘Solactive Japan Semiconductor Materials and Equipment’를 기초지수로 삼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대표 반도체 소부장 20개 기업에 투자한다.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공업 △호야 △어드밴테스트 △디스코 △레이저테크 △닛폰산소홀딩스 △돗판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환 노출형으로 구성해 엔화 투자 기능도 갖췄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엔화 절상 시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총 보수는 연 0.50%다.
■ 어떤 투자 매력이?
일본 반도체 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우호 환경에 놓여있다. 일단 미국-중국 분쟁으로 반사이익 수혜권에 들었다. 미국이 단행한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공급망이 일본을 비롯해 한국, 대만 등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다.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으로 장기적 △인력 교류 확대 △기술 협력 △공급망 협력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일본 현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 자체가 전통적으로 반도체 소부장 강국이기도 하다. 실제 일본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25%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업 유치로 일본 현지에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직납 가능성이 확대됐다”며 “선단 공정 필수 요소인 극자외선(EUV) 소재 및 장비 기업들은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주식·반도체 시장 강연을 맡은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확대가 반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향후 사물인터넷(IoT), 전기차(EV) 등 용도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민생용뿐 아니라 군사용 등 전략물자로서 기능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일본은 ‘일레븐-나인’으로 불리는 초고순도 불화수소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실리콘 웨이퍼, 검사 장비 등에서도 비교우위를 갖췄다”며 “일본 정부 지원금 정책, 엔화 약세 효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생산 설비와 연구개발 거점 확보가 가능하단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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