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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 5개월째 '위축'과 '하락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31 15:38

수정 2023.08.31 15:38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전자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1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전자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제조업체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가 5개월째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경기 확장을 유지했지만 중국 정부의 소비 활성화 대책에도 점차 동력이 떨어지며 다섯 달째 하락 추세를 보였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집계됐다. 전월 49.3, 전망치 49.4를 모두 상회했으나 기준점인 ‘50’은 넘어서지 못했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 47.0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3월 3개월 동안 50을 돌파한 뒤 4월에 재차 내려갔다.
이로써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무르게 됐다.

중국 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전국 700개 이상 제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납품·재고·고용 등 5개 분류 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한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제조업체들이 전망하고 있다는 뜻의 선행 지표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개 하위 지수 중 생산지수(51.9)와 신규주문지수(50.2%), 공급업체 납기기간 지수(51.6)는 기준점을 넘었고, 원자재 재고지수(48.2)는 기준점보다 낮았다.

특히 고용지수의 경우 48.0로 전월과 비교해 0.1p 감소하며 중국의 실업난을 반영했다. 중국 당국은 청년실업률(16~24세)이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찍자, 7월 지표부턴 아예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만 50.8로 임계점을 웃돌았고, 중기업(49.6)과 소기업(47.7)의 구매관리자는 여전히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책을 잇따라 제시해도 아직까지 국영기업 등 대기업 제조업이 먼저 회복세를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달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 비제조업 PMI는 51.0로 기록됐다. 전월은 51.5, 전망치는 51.1이었다. 중국의 월간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41.6) 초강력 봉쇄 정책인 제로코로나를 폐지한 뒤 1월 54.4, 2월 56.3, 3월 58.2로 점차 상승했지만 4월부턴 내리 하락세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기업활동지수가 전월과 비교해 2.6p 오른 53.8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지표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났다고 해석하기 보다는 지방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용 인프라 사업이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비스업은 1.0p는 하락하면서 소비 부진의 현실을 나타냈다.
종합 PMI는 51.3으로 0.2p 상승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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