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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 50주년을 맞아 방한한 웬델 P. 윅스 코닝 회장이 8월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각별한 인연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재용, 코닝 역량 발휘 기회줬다
과거 삼성은 금성사(현 LG전자)에 맞서 경쟁력을 갖춘 TV를 제조하기 위해 미국 뉴욕주 코닝시에 본사를 둔 코닝을 파트너로 점찍었다. 이후 삼성과 코닝 양사가 당시 각각 50% 지분을 출자해 브라운관 CRT용 유리 국산화를 위한 삼성코닝을 설립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1989년 미국 코닝과 함께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 제조공법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법인을 세웠고, 1995년에는 삼성코닝, 보광, 미국 코닝 3사 합작으로 '삼성코닝정밀유리'를 설립했다. 이후 2007년 삼성코닝을 합병한 후 2010년 사명을 '삼성코닝정밀소재'로 변경했다.
2013년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했던 삼성코닝 지분 42.6%를 코닝에 전량 매각했지만, 또 다른 합작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지분은 여전히 남아있어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윅스 회장은 방한 일정과 관련해 "오늘 오전에는 37년간 현대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만났다"면서 "내일(9월1일) 이재용 회장과 만나 50년간 협력 여정을 기념하고 다음 혁신과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인사말에서 윅스 회장은 "이 회장의 전략적 인사이트와 선견지명으로 초기 LCD 패널에 집중 된 사업의 초점을 전환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코닝이 십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이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수차례 밝혔다. 앞서 이 회장과 윅스 회장은 지난 2014년에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논의했으며 윅스 회장도 연간 1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에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통합 공급망 구축
윅스 회장은 이날 초박막 벤더블(구부러지는) 글라스의 완전 통합 공급망을 한국에 구축할 것임을 최초로 밝혔다. 윅스 회장은 한국을 점찍은 이유로 △코닝의 제조 및 기술에 있어 중요한 역할 △혁신적인 고객사와 가까운 거리 △3000명의 유능한 임직원을 꼽았다. 윅스 회장은 이어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를 통해 소비자 모바일 기기의 기능을 높이고 몰입감 있는 첨단 자동차 디스플레이 구축에 공헌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제조의 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닝의 벤더블 글라스는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 Z 시리즈 일부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닝은 TV, PC, 노트북, 태블릿,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기판 유리와 스마트폰용 커버용 강화 유리 고릴라 글라스 등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국내 서울과 아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이 회장과 윅스 회장은 9월1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생산 현장에서 만나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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