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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실패한 2차 정찰위성 "잔여물 발견 못해" 탐색 작전 종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1 13:24

수정 2023.09.01 13:24

8일만에 종료, 자동폭파로 잘개 쪼개져 낙하한 때문인듯
지난달 24일 2차 발사,정보 노출 우려 '의도적 자폭'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차 발사 잔해물 일부.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차 발사 잔해물 일부. 사진=공동취재단
우리 군 당국이 지난달 24일 북한 주장 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직후 발사체의 잔해물을 찾기 위해 수색작전을 전개했으나 유의미한 잔해물 발견 없이 마무리됐다.

1일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의 잔해물 탐색 및 인양 작전을 지난달 31일부로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잔해물 낙하 구역을 설정하고 해군 함정, 항공기, 심해 잠수사 등을 투입해 8일간의 작전을 수행했다"며 "작전 간 발견한 유의미한 잔여물은 없다"며 "관계기관 간 논의 결과 추가 탐색·인양 작전을 하더라도 유의미한 인양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작전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군의 인양 작전에서 유의미한 잔해물이 나오지 않은 것은 북한이 발사체 1단부 등에 자동폭파장치를 설치해 잘게 쪼개진 때문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오전 3시50분경 평안남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했다며 '천리마 1형'으로 명명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쏜 발사체는 서해 백령도·흑산도 및 남해 제주도 서방 상공을 지나 남쪽으로 날아가다 당초 계획했던 궤도에서 벗어나면서 위성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도 발사체를 쏜 뒤 2시간 25분여만인 당일 오전 6시 15분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 2차 발사 실시를 보도하면서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2단 추진체 비행 때부터 이상이 생겼던 것으로 보고 2·3단 추진체 분리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발사 직후부터 매일 10척의 함정과 항공기 수대를 투입했으며, 다음 주부터 태풍이 상륙하는 등의 기상 여건도 고려해 작전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발사체는 상공에서 파편으로 조각난 것으로 우리 군의 탐지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정보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폭파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잘개 조각나서 인양물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과 지난번에 유의미한 것들을 다수 회수했기 때문에 이번에 추가적인 도움이 되더라도 더 찾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5월 31일 1차 발사 때는 2단 로켓의 엔진 고장으로 실패했고, 우리 군은 2단부 동체와 위성체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분석한 뒤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우리 군은 이후 30여일간의 탐색·인양작전을 통해 북한이 쏴 올린 발사체 잔해물을 다수 건져냈고, 미국 측과의 공동 분석 작업을 통해 "정찰위성으로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위성 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지난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의 위성 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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