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실업률이 예상 밖의 큰 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임금 상승률도 예상보다 둔화됐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규고용 역시 예상을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8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1일(이하 현지시간) 큰 변화는 없었다. 나스닥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신규고용 예상보다 늘었지만 실업률도 상승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미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규모는 18만7000명이었다.
CNBC에 따르면 이는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17만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그러나 노동시장 과열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실업률은 되레 3.8%로 급격하게 상승해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월과 7월 신규고용 규모도 큰 폭으로 하향조정됐다.
6월 신규고용은 18만5000명에서 10만5000명으로 급격히 재조정됐다. 10만5000명은 2020년 12월 이후 신규고용 규모로는 최저 수준이다. 7월 신규고용 역시 당초 예비치보다 3만명 적은 15만7000명으로 하향조정됐다.
반면 8월 실업률은 3.8%로 7월 3.5%에서 크게 높아졌다. 미 실업률은 7월에는 전월비 0.1%p 떨어진 바 있다.
임금 상승률 둔화
실업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임금 상승률도 둔화됐다.
7월 임금상승률이 전월비로는 0.4%, 전년동월비로는 4.4% 상승한 반면 8월에는 상승률이 각각 0.2%, 4.3%로 낮아졌다.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0.3%(전월비), 4.4%(전년동월비)를 모두 밑돌았다.
실업률 상승과 임금 상승률 둔화는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전보다 완화됐음을 가리킨다.
인디드하이어링랩 경제리서치 책임자 닉 벙커는 "미 노동시장이 계속해서 하강하고는 있지만 매우 높은 정상에서 출발했다"면서 하강에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벙커는 "노동시장이 지난해에는 단거리 달리기 양상을 보였지만 지금은 마라톤 페이스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둔화는 반길 일이다. 장거리를 달리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연준 기대 부합
채권시장의 반응은 차분했다.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지 여부에 대한 전망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은 하루 사이 88%에서 93%로 더 높아졌다. 11월 1일 FOMC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은 하루 전보다 0.2%p 높아진 37.3%를 기록한 반면 동결 전망은 58.9%에서 60.2%로 뛰었다.
올해 마지막 FOMC인 12월 13일 회의에서 지금 수준으로 동결될 것이란 예상 역시 1.1%p 상승한 58.2%를 기록한 반면 0.25%p 인상 전망은 0.1%p 내린 34.3%였다.
솔루스대체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는 이번 고용지표가 연준 예상과 거의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린하우스는 노동시장이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날 고용지표는 연준의 입장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보합세 흐름을 보였다.
오후장에서 다우지수만 0.2% 상승 흐름을 보였을 뿐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08% 강보합, 약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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