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CCU 시장 선점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2030년에는 최대 1529조원(1조15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CCU 기술력이 선진국 대비 80%에 불과해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국대 화학공학부 박희태 교수는 3일 " 전세계적으로 CC기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2021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초기 CCU 기술 시장의 리스크 해소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CCU 기술 개발 및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투자 촉진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전환 위원회(ETC)의 CCU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 264억원(2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벤처 캐피탈과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2021년 1조4536억원(11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2022년 1·4분기에만 1조572억원(8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화학연구원 최미나 박사는 "민간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폴리머 기술과 건축 자재 기술들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CCU 기술은 에너지나 산업 공정에서 배출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활용하거나 전환해 시장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기술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CCU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캐나다의 카본큐어는 시멘트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때문에 콘크리트 강도가 향상되면서 시멘트와 물 사용량이 동시에 감소하는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또 독일의 포베스트롤라는 폴리머 제품에 이산화탄소를 삽입해 폴리우레탄을 만들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자동차 내장재와 매트리스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이산화탄소 이니셔티브(GCI)는 CCU 시장 규모가 2030년 최대 1107조원(8370억 달러)으로 예측했으며, 기후·에너지 해법센터(C2ES)는 1529조원(1조15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배출을 줄이거나 CCU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반대로 탄소배출 제품에는 규제하는 정책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국내도 CCU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김용환 교수팀이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에 100L 규모의 반응기를 설치해 물과 효소만으로 폐가스를 개미산으로 만들었다. 이 파일럿 시설은 연간 800㎏의 개미산을 생산할 수 있다. 개미산은 에너지 분야에서는 연료전지나 바이오 오일로, 화학 분야에서는 플라스틱과 섬유,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운송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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