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디자인 출원 10건 중 3건 여성… '30대 이하' 주도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3 12:00

수정 2023.09.03 18:47

女 비중, 20년 새 4.2배 증가
식품·문구·사무용품 등 강세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국내 디자인 출원 건 가운데 여성의 출원 비중이 최근 20여 년간 4.2배 늘었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디자인 출원 중 여성(개인)의 출원 비율은 지난 1999년 7.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1.8%로 최근 20여 년간 4.2배 증가했다.

■女출원 절반 넘은 물품류 첫 등장

'로카르노 디자인 물품류'로 살펴보면 2022년 제1류(식품), 제19류(문방구·사무용품 등)에서 여성의 출원 비율이 각각 51.0%, 50.4%로 남성의 출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4년 7월 로카르노 물품류 도입 이후, 여성의 출원 비중이 50%를 초과한 물품류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로카르노 디자인 물품류는 국제 산업디자인 분류체계로, 32개 류(Class)로 구성됐으며, 우리나라는 31개 물품류를 사용한다.

제3류(여행용품 등)의 여성 출원도 49.8%, 제11류(장식용품)는 49.5%, 제30류(동물관리 및 사육용품)는 44.7%로 이들 분류 역시 곧 여성 출원 비율이 남성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女 디자인 출원, 30대 이하 54.4%

연령대별로 보면 지난해 여성(개인)의 디자인 출원 중 30대 이하의 출원이 54.4%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반면, 남성 디자인 출원의 경우 30대 이하는 27.4%에 불과하고 40~50대가 주류를 이뤄 대조됐다.

특히 지난해 제19류(문방구·사무용품) 분야는 여성의 출원 가운데 10대와 20대의 출원이 48%를 차지할 정도로 MZ세대 여성들의 출원이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디자인에서부터 제조·유통·판매까지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물품 분야에 스타트업, 인플루언서 등 젊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젊은 여성들의 디자인 출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양성평등, 사회참여 관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특허청은 여성 디자이너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지난 20여년(1999~2020년)동안 국제특허출원의 전체 발명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13%이며, 현 추세로 50%에 도달하기까지는 3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