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동남아 관광객 급증
중국 단체관광 기대감 커
노점 관리·가격 표시 의무 등
지자체도 관광객 맞이 한창
"최근 관광객이 안내소에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일본 관광객이 배로 늘었고 영어권도 많이 방문하고 있어요."(명동관광안내소 직원)
중국 단체관광 기대감 커
노점 관리·가격 표시 의무 등
지자체도 관광객 맞이 한창
코로나19로 수년째 침체를 겪던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길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다시 등장했다. 외국어로 마스크팩 등 화장품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다시 보였다. 다만 기대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효과는 아직은 찾아 보기 어려웠다.
■관광객 월 100만명 돌파
지난 2일 만난 명동 상인들은 중국 제외 대부분 지역에서 온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3만2188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처음 월 100만명을 돌파했다.
명동 화장품 매장의 한 직원은 "최근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이나 미국에서 온 관광객 등이 많이 보인다"며 "잼버리(세계스카우트) 기간 명동 거리가 가장 북적거렸다. 최근 몇 달 사이 관광객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과 영어권 관광객의 증가는 다시 뜨거워진 한류 여파로 풀이된다. 코로나19 기간 호텔이나 집에서 한국 콘텐츠와 한국 음식을 즐기는 '도한 놀이(한국 여행 놀이)'를 즐기던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 여행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흥행하며 구미주 관광객도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구미주 주요 방한국 6개국의 관광객 비중이 지난 2019년 11%에서 올해 20%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방자치단체도 최근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명동이 위치한 서울 중구청은 지난 6월부터 상점 관리, 가격표시 등 상인 대상 캠페인을 재개했다. 10월부터 명동 전체가 가격 표시 의무 지역으로 지정돼 운영된다. 노점은 도로점용 허가 시 가격 표시 등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실상 중단했던 서비스 강화 등을 본격적으로 재정비하는 중"이라며 "논란이 됐던 바가지 물가의 경우 가격을 붙이지 않는 게 문제라고 보고 상인회와 함께 가격 표시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단체관광 '이제 시작'
반면 중국 단체관광 효과는 아직 시작단계로 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10일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운영하는 명동관광안내소 직원 역시 "한류 영향으로 예전에 비해 일본, 영어권 관광객이 많지만 중국 본토 단체관광은 아직 못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날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상인들의 중국 단체관광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명동 상인 A씨는 "중국 명절 연휴(국경절)가 다가오고 있으니 단체 관광객도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단체관광이 풀린 만큼 이후 상품화를 많이 할 계획이지만 시간차는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자체에서도 상품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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