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백인 남성이 맞은편에 앉은 승객이 자기 머리 위 수화물함에 가방을 올리려 하자 제지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우다가 비행기에서 쫓겨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미국 아메리칸항공(AA)에서 비행기 이륙전 탑승 과정 중 유색 인종 승객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가한 남성이 승무원에 의해 비행기에서 쫓겨났다.
이 백인 남성은 맞은편 좌석에 앉은 승객이 자기 머리 위에 가방을 올린 것에 항의하며 큰 소리로 “이 사람이 여기에 가방을 놔서 이제 자리가 없다”고 외쳤다.
남성이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승무원이 다가왔다. 남성 승무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소란을 그만 피울 것을 촉구했다. 승무원은 “선생님, 한번 더 말하겠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멈추십시오”라며 검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 강조하자 남성은 이번엔 승무원을 향해 경찰을 부르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승무원은 주황색 조끼를 입은 지상 안전요원과 함께 나타나 이 남성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만들었다. 자리에서 떠나게 된 남성은 결국 기내수화물함에서 짐을 주섬주섬 꺼냈는데, 재미있는 장면은 이때 벌어졌다.
그가 꺼낸 짐은 큰 가방만 무려 4개가 나왔고, 나머지 짐도 주렁주렁 나왔다. 통상 이코노미 좌석의 기내 수화물은 기내용 캐리어 한 개와 작은 핸드백 한 개로 제한된다. 즉 이 남성은 본인이 규정을 어겨 놓고, 겨우 짐 하나를 올린 다른 승객을 비난한 셈이다.
영상과 함께 사연을 제보한 목격자는 이 남성이 끔찍한 인종 차별적인 발언도 했다고 증언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각종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남성을 향해 “가족이나 주변 지인에게 꼭 숨기길 바란다”며 “모든 사람이 당신을 손가락질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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