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극본 김새봄/연출 유선동/이하 '경이로운 소문2')이 지난 3일 종영을 맞았다. '경이로운 소문2'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약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 드라마다. 지난 2021년 종영한 시즌1 이후 다시 돌아온 카운터들의 활약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 강기영은 극 중 중국 카운터들을 죽미년서 갖게된 강력한 염력을 소유한 3단계 악귀 필광 역을 연기헀다.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악성을 일깨우는 교활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겔리(김히어라 분)와 웡(김현욱 분)을 이끌며 카운터들을 위협한다. 특히 마주석(진선규 분)의 가정을 부수고 그를 악의 길로 이끄는 교활함과 소문(조병규 분)에 필적하는 염력 능력으로 '끝판왕 보스'의 면모를 보였다.
이러한 필광을 위해 강기영은 약 10㎏의 몸무게를 감량하면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악역 연기를 위한 최선을 다했다. 여기에 다채로운 액션 연기는 물론, 악 중의 악을 표현하기 위한 감정선 표현까지 완벽하게 이뤄내면서 '경이로운 소문2'의 몰입도를 높였다.
최근 '경이로운 소문2' 종영 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강기영은 이러한 필광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을 한 부분부터, '경이로운 소문2'에 출연하면서 느낀 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챙겨봤나.
▶댓글 특히, 실시간톡을 보면 좋은 거만 보려고 한다. 나쁘다 싶으면 바로 걸러내려 한다. 어쨌든 다른 사람 같다는 표현을 받는 게 굉장한 칭찬이었다. 아내도 저보고 다른 사람 같다고 얘기했다. 가족마저 그렇게 표현해주니 외형적인 느낌은 변화를 많이 줬구나 싶었다. 마지막회까지 찍으면서 필광을 연기할 에너지가 있냐고 한다면 없었다. 그만큼 미련없이 쏟아냈다. 이런 역할이 나중에 있으면 이걸 레퍼런스 삼아서 해도 될 것 같았다.
-'경이로운 소문2' 시작 전부터 출연자(조병규)와 관련된 이슈가 있기도 했는데, 그게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나.
▶사실 이슈를 많이 신경 썼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냥 저도 '경이로운 소문'을 재밌게 본 시청자로서 시즌2의 제작을 기다렸고, 심지어 빌런으로 제안을 주셔서 작품만 봤다. 작품과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만 봤고 다른 건 염두에 두지 않으려고 했다.
-카운터들은 시즌1부터 끈끈하게 쌓아온 팀워크도 있는데, 그 곁에서 함께 하면서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았나.
▶저희가 소외감을 느낄 만큼 많이 만나지 않았다.(웃음) 팀 대 팀으로 만난 게 사실 많이 없다. 호텔 복도신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겔리는 도하나와 대치하고, 저는 소문이와 마주석과 많이 마주한다. 근데 카운터즈가 빌런들을 사랑으로 품어줬다. 너무 예뻐해줬고 그들이 봤을 때도 우리를 매력적으로 봐주셨던 것 같다. 사실 악이 살아야 선이 살고 선이 살아야 악이 사는 것처럼 저희끼리는 너무 재밌었다.
-조병규와 호흡은 어땠나.
▶'7일의 왕비'라는 작품을 할 때 병규가 아역으로 나왔었다. 그때 이 친구는 어린 친구인데 참 잘한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서로 대립하는 구도에서 액션이 엄청 힘든데 진짜 힘든 내색을 안 하더라. 그래서 형인 저도 할 수 없고 기댈 곳이 없으면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인데 서로 기대어서 버틸 수 있었다. 목표는 오직 이 신을 멋있게 표현하고 싶다 밖에 없었다. 결과물이 어느 정도 잘 완성이 된 것 같고, 함께 너무 고생해줘서 고마웠다.
-김히어라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번에도 많이 배웠다. 다소 오그라들 수 있는 판타지 액션과 대사 톤임에도 부끄러워하면서 하는 배우가 있고 다른 세상에서 사는 것처럼 하는 배우가 있는데 김히어라씨는 후자였다. 그 모습과 같이 하고 있는데 나도 '뭐가 부끄러워!'가 되면서 일방적인 윈윈이 됐다.
-필광과 겔리의 관계성은 어떻게 그리려 했나.
▶연인의 마음 보다는 필광만 놓고 봤으 때는 그냥 즐거움이 컸던 것 같다. 필광은 악행을 즐기는 것에 도움을 주는 친구에 대한 즐거움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친구는 악으로만 희노애락을 느끼는 친구라고 설정을 했다. 그렇게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겔리가 죽을 때) 감독님이 애틋하게 연인을 떠나보내는 감정을 넣어달라는 요구를 하면 순간적으로 다른 해석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런 디렉팅이 필광을 예상하지 못하는 인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럽게 해석을 달리 해야하면, 캐릭터에 대한 표현이 더 힘들어지지 않나.
▶저는 이런 즉흥적인 변화가 너무 좋다. 현장에서 애드리브가 섞인 연기를 하고,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오면 저는 너무 재밌다. 감독님은 그걸 조심스럽게 제안하셨는데 저는 이 인물이 새로워지고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걸로 가니깐 더 재밌었다.
<【N인터뷰】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