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10일 베트남 방문
외교관계 최고 단계로 격상 예고
中·호주 고위급 대화 7일 개최
"양국 관계개선, 공동이익에 부합"
외교관계 최고 단계로 격상 예고
中·호주 고위급 대화 7일 개최
"양국 관계개선, 공동이익에 부합"
■美·베트남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워싱턴포스트(WP)는 3일(이하 현지사간) 미국과 베트남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이번 합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 베트남을 방문할 때 발표될 예정"이라며 "아시아 국가들과 외교 관계 협력 범위를 넓히고 이들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바이든 행정부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베트남은 조약 동맹국이 없는 국가와 '포괄적 동반자 관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등 3가지 형태의 양자 관계를 맺어왔다. 미국과는 10년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는데 이번에 두 단계를 한번에 건너뛰게 되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한 국가는 중국, 러시아, 인도, 한국 등 4개에 불과하다.
WP는 "양자 관계를 격상하는 데는 보통 수년이 걸린다"면서 "양국 간 합의는 경제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국방 동맹을 위한 디딤돌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레고리 폴링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동남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베트남이 미국 쪽으로 붙지는 않을 것"이라며 "베트남은 자치권을 유지하기 위해 두 강대국(미국과 중국) 간 균형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中·호주, 3년 만에 고위급 대화
4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는 오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7차 호주-중국 고위급 대화'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관찰자망에 따르면 방중단은 호주 노동당의 크레이그 에머슨 전 무역장관이 이끈다. 자유당의 줄리 비숍 전 외교장관도 대표단에 참여해 호주가 초당적인 '정치적 지지'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 겸 중국인민외교학회 명예회장이 대표단과 참석한다.
2014년부터 매년 열리던 양국 고위급 대화는 2020년 양국간 갈등이 생기며 중단됐다. 호주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5G(5세대 이동통신) 인프라에서 배제하고 △코로나19 발원지 국제조사 요구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 반대 공동성명 △미군의 남중국해 군사훈련 참여 등을 진행하자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 금지, 호주산 보리 고율 관세 부과, 호주산 제품 반덤핑 조사 등 경제 분야로 보복했다.
중국은 석탄 수입도 금지했다가 중국 내에서 전력대란이 발생한 이후에야 일부 수입을 재개했다.
호주 페니 윙 외교부 장관은 "2020년 초 이후 이 대화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화하기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앤서니 앨버니지 노동당 당수가 지난해 5월 호주 31대 총리로 선출된 것이 양국 관계 개선의 징후"라고 진단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달 25일 자국 언론에 "적절한 시기에 방중 날짜를 잡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국가이며 양국의 경제 구조는 상호 보완적"이라며 "관계를 개선하고 유지하며 발전하는 것은 양국 및 양국 인민의 기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양국의 고위급 대화는 무역·투자, 민간 관계, 지역·국제 안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대화 재개가 호주와 중국 관계를 더욱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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