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 '붉은박쥐'가 원주 치악산국립공원 일대에서 8년째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붉은박쥐는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는 털과 날개 막, 귀가 특징이다. 일명 '황금박쥐'로 불린다.
4일 국립공원공단은 붉은박쥐가 치악산 일원의 같은 서식지를 8년간 지속해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2015년 치악산국립공원 공원자원조사에서 최초로 붉은박쥐 서식을 확인했다. 서식지 이용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플라스틱에 링 형태의 가락지를 부착했으며, 매년 조사·모니터링을 통해 동일 개체가 8년간 같은 서식지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붉은박쥐는 주로 전남과 충청지역에서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권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종이다. 지금까지 2014년 오대산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2015년 치악산, 2019년 인제군 등지에서 확인됐다.
붉은박쥐는 6개월 이상 긴 겨울잠을 잘 때 최적의 에너지를 사용,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온도와 습도를 충족하는 장소를 선택한다. 이 때문에 8년간 붉은박쥐의 서식이 확인된 치악산에 대한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금박쥐는 2014년 12월 소백산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당시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소백산 백두대간에서 야생동물 모니터링으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급인 붉은박쥐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송재영 생태연구부장은 "이 연구를 통해 국립공원 지정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붉은박쥐의 생태정보를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보호·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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