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순위 경쟁률 36.6대1
1월 경쟁률보다 130배 치열해져
청약접수는 240배 늘어 11만건
공사비 인상 탓에 청약열기 고조
1월 경쟁률보다 130배 치열해져
청약접수는 240배 늘어 11만건
공사비 인상 탓에 청약열기 고조
4일 리얼투데이가 청약홈의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0.28대1에서 8월에는 36.62대1로 130배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1순위 기준)의 경우 수도권에서 1649가구가 일반공급됐지만, 여기에 접수된 1순위 통장은 459건(0.28대1)에 불과했다. 상당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하지만, 2월에는 1582가구 모집에 3348건이 몰려 1순위 경쟁률은 평균 2.1대1로 올라섰다. 이후 △3월 6.7대1 △4월 8.5대1 △5월 6.8대 1 △6월 22.0대1 △7월 9.3대 1로 안정궤도를 유지했다.
특히 8월에는 3007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11만131건이 몰리며 평균 36.62대1을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수점 이하의 경쟁률이 반년 만에 두자릿수 경쟁률로 130배로 폭증한 수치다. 1순위 청약통장 접수 건수도 1월 459건에서 8월 11만131건으로 240배 가량 증가했다.
실제로 8월에 공급된 서울 성동구 청계SK뷰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이 183.42대1에 달했다.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79.11대1), 경기 광명시 광명소하신원아침도시1 (14.18대1) 등은 두 자릿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251만으로 전년 동월(2030만원) 대비 10.9%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분양가는 19.5%(1635만원→1954만원) 뛰었다.
미분양물량도 분양가 인상에 2~3년 뒤 공급부족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7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은 8834가구로 전월 대비 16.3%(1725가구)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도 1821가구로 전월대비 8.6% 줄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에도 청약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모나 입지, 브랜드에 따라서 편차가 있지만 청약 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라며 "공사비 인상 등의 여파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신축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향후 청약 열기가 과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분양예정물량은 42개 단지, 총 3만2345가구로 전년 동월(2만1337가구) 대비 52% 늘었다. 수도권 1만7920가구, 지방은 1만4425가구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9122가구 △경기 5869가구 △인천 2929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선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관악구 힐스테이트관악센트씨엘(997가구) 등 주요 입지에 분양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ljb@fnnews.com 이종배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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