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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모니터 통해, 보호자는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 진료 시스템 도입한 병원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5 09:03

수정 2023.09.05 09:03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는 대면으로, 보호자는 비대면으로 상담을 참여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는 대면으로, 보호자는 비대면으로 상담을 참여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제 병원에서 의료진과 입원환자, 보호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도 회진과 상담이 가능하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의료진이 환자 정보를 화면에 공유하면 환자는 침상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보호자는 병원 방문 필요 없이 화상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상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온라인 상담 시스템으로 대면 회진을 위해 대기해야 했던 불편을 줄이고, 환자 편의 향상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회진은 의사에게는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환자는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필수적인 치료 과정이다. 앞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시기에 모니터에서 환자 얼굴과 음성을 제대로 확인하면서 보호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상담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마침 입원 침상마다 입원 환자를 위한 개인 맞춤형 터치패드인 ‘스마트 베드사이드 스테이션(SBS)’이 설치돼 있어 시스템을 적용하기에도 적합한 환경이었다.

이 서비스는 의료진이 사전에 공유된 시간에 온라인 상담방을 개설하고, 환자는 SBS 단말기에 접속한다. 참여를 원하는 보호자에게는 접속 주소가 휴대전화로 전달돼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다. 화상통화처럼 음성 언어로만 설명하던 기존방식과 달리 검사 및 치료 결과 등 환자 정보를 담은 시각 자료를 화면에 공유하면서 설명이 가능해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상황에 따라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어 환자 중심의 진료와 의료진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한 약물치료를 위한 약사의 복약상담도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
혈전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와파린, NOAC 등)과 같이 복용에 주의가 필요한 약물을 복용하거나, 65세 이상 고령환자군, 여러 약제를 동시에 복용해야 하는 다약제 약물 복용 환자군 또는 복약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이 대상이다. 병동 담당 약사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여 병실로 방문하여 상담을 수행하기도 하고, 환자가 SBS 단말기를 이용하여 복약상담을 신청하면 비대면으로도 복약상담이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세영 교수(정보화실장)는 “침상마다 설치된 SBS로 환자의 검사일정, 결과, 회진일정을 비롯해 환자복이나 침구교체 요청 등 대면으로 하던 일들의 상당부분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여기에 온라인 상담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구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앞으로도 정보통신 기술을 적극 활용해 환자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스마트병원을 구현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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