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정부는 근거없다는데..' 하반기 부동산금융·개인신대 유동성 부실 본격화 경고 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6 05:30

수정 2023.09.06 05:30

한신평, 부동산금융 및 가계신용대출 부실 하반기 본격화 전망
자금조달 및 유동성 대응능력 모니터링 필요성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평균 전세 가격이 이달 들어 동반 상승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천644만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첫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31일 서울 시내 아파트 일대 모습. 2023.08.31.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평균 전세 가격이 이달 들어 동반 상승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천644만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첫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31일 서울 시내 아파트 일대 모습. 2023.08.31. photocdj@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본격적으로 훼손되며 올해 하반기 유동성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부동산금융과 개인신용대출 관련 유동성 부실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당국이 연일 '9월 위기설은 근거없다'며 시장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숫자상으로는 충분히 우려할만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5일 저축은행업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대출 공급이 감소했고 올해도 조달 비용 증가, 높은 대손비용 부담 등으로 대출 공급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수익성과 건전성 저하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22%로 2021년 말(1.87%)보다 크게 낮아졌다.

올해 1·4분기 업권 평균 ROA는 -0.16%로 지난해 1·4분기(1.52%)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10월 이후 조달금리가 크게 상승했고 대손 부담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에도 수익구조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부동산금융과 개인신용대출 관련 유동성 부실은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위험성이 낮아지는 등 문제가 없다고 밝힌 금융당국 입장과 사뭇 다르다.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은 지난 3일 모여 '9월 금융 위기설'에 대해 논의한 결과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판단 배경에는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 작용했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2.01%에서 지난 6월 말 잠정 집계로 2.10%로 0.09%p 높아져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

반면 한신평은 부동산금융 부실에 주목했다.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와 분양시장 저하 등으로 인해 부동산금융 부실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한 저축은행들의 브릿지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4분기 말 1.2%에서 올해 1분기 말 5.4%로 6개월 만에 4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4%에서 2.8%로 2배 수준이 됐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부여한 저축은행들의 브릿지론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9월 말 23.7%에서 2023년 3월 말 32.9%로 6개월 간 9.2%p 상승했다. 본PF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이 기간 23.7%에서 42.9%로 19.2%p 급등했다.

한신평은 "브릿지론과 본PF의 경우 토지 공매를 통한 채권 회수가 쉽지 않아 부실여신을 장기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며, 매각이 되더라도 추가 손실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신용대출의 경우에도 차주의 약 76%가 다중채무자이며 개인신용 평점 기준 하위 20%에 해당하는 비중이 40∼50%로 열악한 신용도 분포를 보이고 있다.


한신평은 "저축은행의 경우 예수금 평균 만기(12개월)보다 대출금 평균 만기(34개월)가 긴 만기 불일치 위험이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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