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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양극재 수출하면 뭐하나 8할은 中으로 빠져나가는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5 16:20

수정 2023.09.05 18:12

무협, 배터리 공급망 관련 보고서에서
리튬, 전구체 등 핵심 화합물 내재화 필요성 지적
상반기 양극재 수출로 58억1000만달러 흑자냈지만
88%(51억1000만 달러)는 중국으로 원료비 지불
유리병에 담긴 검은색 분말 형태의 양극재. LG화학 제공
유리병에 담긴 검은색 분말 형태의 양극재. LG화학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대미 이차전지 양극재 수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무역흑자의 상당부분이 리튬·전구체 등 핵심 원료 화합물을 대는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원료 화합물 내재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5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지침이 우리나라 배터리 공급망에 미칠 영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양극재 수출액이 74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양극재 수출은 2019∼2022년 연평균 77.7%의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올 상반기 한국의 대미 양극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유럽과 미국 등지에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서, 양극재 수출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무협 보고서
무협 보고서

문제는 양극재 산업이 성장할수록, 대중 무역수지 악화가 심화된다는 점이다. 양극재 원료가 되는 리튬과 전구체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한국의 양극재 산업이 커질수록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금액도 커진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리튬과 전구체 무역 적자는 각각 50억9000만달러, 21억7000만달러였다. 이중 대중국 무역적자가 각각 30억달러, 21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리튬 무역적자의 절반 이상이, 전구체 무역적자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났다는 것이다. 상반기에만 양극재 수출로 58억1000만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지만 약 88%에 해당하는 51억1000만 달러가 리튬과 전구체 등 원료 화합물을 댄 중국으로 갔다는 것이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전구체에 투입해 삼원계 양극재를 만들 때 쓰는 리튬 화합물인 수산화리튬의 경우 대중 적자가 2021년 5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2억1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적자도 30억2000만달러로 집계돼 이런 추세대로라면 수산화리튬 단일 상품에서만 올해 60억달러 규모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경훈·고성은 연구위원은 "양극재 제조용 원료 화합물의 자체적인 생산 능력 확보가 미국 IRA 대응은 물론 배터리 소재의 수직 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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