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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터진다"..다들 도망가는데 택시로 달려가 폭발 막은 어린이집 선생님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6 05:56

수정 2023.09.06 05:56

어린이집 교사 변지원 씨가 소화기를 들고 택시로 달려가는 모습. 연합뉴스
어린이집 교사 변지원 씨가 소화기를 들고 택시로 달려가는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어린이집 선생님이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택시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압해 대형 사고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의 한 도로를 달리던 택시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 올랐다. 불이 붙은 채 주행하던 택시는 연기를 뿜으며 50m가량을 더 달린 뒤에야 길가에 멈춰 섰다.

아이들을 하원시킨 뒤 통학버스를 타고 어린이집으로 돌아가던 교사 변지원씨는 이 광경을 목격하고 통학버스를 멈춰 세웠다. 변씨는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곧장 불이 난 택시로 뛰었다.


변씨는 자욱한 연기를 마시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화기 1개로는 역부족이었다. 검은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며 불은 점점 번졌다. 택시가 LPG 차량이었기 때문에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폭발할 것 같다”고 소리치며 대피하는 분위기였다.

어린이집 교사 변지원씨가 주변 상가에 소화기를 구한다고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어린이집 교사 변지원씨가 주변 상가에 소화기를 구한다고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변씨는 도로 가운데 서서 “소화기 있는 사람 좀 빌려주세요. 택시에 불이 났어요”라고 목청을 다해 외치며 주변 상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들은 상인들이 하나둘 나와 변씨에게 소화기를 건넸고, 소화기 여러 개를 사용해 불길을 잡던 중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이번 화재는 기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변씨와 주변 상인들이 힘을 모아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LPG 폭발 등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변씨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화재를 진화하던 모습은 어린이집 통학버스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변씨는 연합뉴스에 “어린이집 안전교육을 통해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했지만, 실제로 소화기를 써 본 것은 처음”이라며 “소화기를 7개 정도는 쓴 것 같다. 직접 연기를 마시면서 불을 끄는 게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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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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