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칼 버려" 권총 든 경찰 말에, 20초만에 바짝 엎드린 흉기男 [영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6 07:20

수정 2023.09.06 08:21

흉기를 든 남성에 권총을 겨눈 뒤 신속히 제압하는 경찰의 모습.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흉기를 든 남성에 권총을 겨눈 뒤 신속히 제압하는 경찰의 모습.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흉기를 든 남성에게 경찰이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겨눠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경찰청은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경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사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남성을 제압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시민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한 교차로 교통섬에서 흉기를 들고 서 있는 남성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당시 퇴근 시간대였던 점 등을 감안해 인명피해를 막고자 테이저건 대신 권총을 꺼내 들고 순찰차에서 내렸다.

흉기를 든 남성에 권총을 겨눈 뒤 신속히 제압하는 경찰의 모습.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흉기를 든 남성에 권총을 겨눈 뒤 신속히 제압하는 경찰의 모습.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흉기를 든 남성에 권총을 겨눈 뒤 신속히 제압하는 경찰의 모습.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흉기를 든 남성에 권총을 겨눈 뒤 신속히 제압하는 경찰의 모습. 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경찰은 이내 권총을 A씨에게 겨눈 뒤 "칼 버려"라고 외쳤고, A씨가 칼을 바닥에 내려놓자 "엎드려"라고 외친 뒤 제압했다. 이때 한 경찰은 A씨가 내려놓은 흉기를 발로 멀리 떨어트려 놓으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

112 신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A씨를 검거하는 데 들인 시간은 영상 기준 20초 정도 걸렸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건 당일 술을 마신 후 생활용품점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포장지를 바로 뜯어내 들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아버지에게 혼나서 아버지 앞에서 자해하기 위해 흉기를 구입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폭력행위처벌법상 우범자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최근 '칼부림',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난달 4일 흉기 난동 등 강력범죄 발생시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 물리력을 적극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내년 저위험 권총 5700여정 지급을 시작해 3년 동안 2만 9000정을 보급하면서 1인 1총기 보급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재 지구대와 파출소에 근무하는 약 5만명의 지역 경찰에게 38구경 권총 2만 2000여정이 지급돼 있다.


저위험 권총은 플라스틱 탄두를 사용하는 총기류로, 38구경의 10분의 1 수준 살상 능력을 갖추고 있다. 뼈까지 도달하지 않도록 개발돼 발사 시 허벅지 기준 최대 6㎝ 정도 박힌다.
다만, 급소 등에 격발하면 생명이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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