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DS투자증권은 6일 팬오션에 대해 하림그룹의 HMM 인수 참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비교군 대비 주가가 상당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HMM 매각 대금이 5조~6조원 수준인데 하림그룹의 보유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수 구조에 따른 팬오션의 자금 부담 가능성을 우려다.
양형모 연구원은 "팬오션의 주가는 지난 2월 6700원을 기록한 후 반년 동안 하락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다. PBR 밴드 최하단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우려를 반영했다"며 "오히려 어떤 식으로든 인수 이벤트가 나오면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현재 주가는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번 HMM 매각대상은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주식 1억9879만주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가운데 1조원을 전환한 주식(2억주)을 합친 총 3억9879만주다.
벌크선 위주의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그룹은 이번 인수전에도 2015년 팬오션 인수 당시 협력했던 JKL파트너스를 끌어들였다.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투자여력)는 3000억~4000억원이다.
하림그룹은 이와 함께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팬오션과 컨테이너 국내 1위 HMM을 묶으면 글로벌 해운사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시너지 창출은 물론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향후 선복량은 2022년 9.7억DWT에서 2023년 9.9억DWT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2030년까지 최대 30%의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려는 내용의 중간 지표가 발표되면서 2024년부터 적용될 CII 감축률이 기존 2%에서 5%까지 강화될 수도 있다. 단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감속 운행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선박 공급량 감소와 같은 효과를 창출한다. 더군다나 한중일 조선소의 수주잔고는 평균 3년치에 육박했다. 인도량 증가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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