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서금원 인력부족에 '대기시간' 길어진 시민들, 평균 대기일수 17.7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6 15:01

수정 2023.09.06 15:01

올해 7월말 기준 상담인원 12만명 육박
지난해 연간 상담인원의 2배 수준
소액생계비대출+청년도약계좌 등 출시 영향
상담수요 늘어나는데 상응하는 인력 충원 없어
윤영덕 의원 "추가 상담인력 확보해야"
지난 7월 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시민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지난 7월 2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시민들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자료=윤영덕 의원실, 서민금융진흥원.
자료=윤영덕 의원실, 서민금융진흥원.
[파이낸셜뉴스]서민금융진흥원 인력 부족에 시민들이 서민금융 상담을 받기까지 평균 17.7일을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생계비대출의 경우 사전 예약 후 상담을 진행하는 구조라 예약 신청부터 실제 상담까지의 기간이 늘어난 데다, 늘어난 수요에 상응하는 인력 충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소액생계비대출 상담 평균 대기일수는 17.7일로 나타났다. 소액생계비대출이 출시되기 전 2022년 6.1일, 2021년 3.3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기기간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사전 예약 후 상담을 진행하는 소액생계비대출 특성상 예약부터 상담까지의 대기일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서금원 설명이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채무·신용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적절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전국 각곳에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대기일수가 늘어난 건 상담 수요가 폭증한 영향도 있다. 올해 7월말 기준 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인원은 11만8132명이다. 2021년에는 6만1173명, 2022년에는 6만9262명이 각각 상담을 받았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돼 대면상담이 늘어난 데다 정책금융상품이 잇따라 출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7월말 기준 서울·강원에서의 상담이 2만34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경기가 2만1298명, 부산·경남이 1만6490명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 대기일수는 경기남부가 20일로 가장 길었고, 인천·경기가 19일, 서울·강원이 18.6일 순이었다. 반면 광주·전라·제주에서는 13.1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서민금융이 늘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인력 충원이 안 돼 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직원 한 명의 하루 평균 상담인원은 15명이다.
늘어난 상담 수요에 상응하는 인력 충원이 없으면 평균 대기일수가 더 길어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내년도 예산안에 햇살론15(900억원), 최저신용자특례보증(560억원), 청년도약계좌(5000억원) 등을 편성, 정책서민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영덕 의원은 "서민·취약계층이 제때 상담을 받지 못하면 불법사금융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상담센터를 찾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추가 상담인력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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