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가스텍 2023' 대규모 참가
단독부스 열어 미래 친환경 선박 공개
정기선 HD현대 사장, 글로벌선사와 만나
"가장 혁신적 해상 운송 솔루션 이끌겠다"
한화오션, 로터세일 장착 미래 LNG선 공개
삼성重, 암모니아·수소운반선 등 기술력 강조
단독부스 열어 미래 친환경 선박 공개
정기선 HD현대 사장, 글로벌선사와 만나
"가장 혁신적 해상 운송 솔루션 이끌겠다"
한화오션, 로터세일 장착 미래 LNG선 공개
삼성重, 암모니아·수소운반선 등 기술력 강조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 3사의 미래 친환경선박 '그린십' 경쟁이 뜨겁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지난 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선박·에너지전시회 '가스텍 2023(Gastech 2023)'에 참가해 미래 친환경 선박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등 조선 3사 최고경영자가 모두 참석해 선박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조선 3사의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마케팅 분야 등에서 총 1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51회째를 맞은 가스텍은 8일까지 열린다. 100여개국 750개 기업, 4만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조선 전시회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가장 혁신적 해상 솔루션 주도"
HD현대는 미래 친환경 가스선 기술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직접 글로벌 선사·선급 등과 만나 다양한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HD현대는 가장 혁신적인 해상 운송 솔루션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며 "친환경 시대 선도적인 첨단기술 개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100평 규모의 부스에 액화천연가스(LNG)선박, 액화석유가스(LPG) 선박 및 재액화 장치, 이중연료추진 엔진 등의 모형을 전시 중이다.
특히 암모니아 추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차세대 LNG 운반선의 디자인 및 기술력을 강조,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전시회 기간 글로벌 선급 등과 총 16건의 기술인증 획득 및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노르웨이선급(DNV)과는 액화수소 운반선의 수소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받았다. 액화수소 운반선은 이중연료추진 엔진을 사용해 연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항해 중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수소엔진과 연료전지로 구성된 전기추진시스템의 연료로 사용하는 미래 기술"이라고 말했다.
또 로이드선급(LR) 등에선 LPG 운반선용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시스템, 암모니아 벙커링선에 대한 기본 인증을 받았다.
탄소포집·저장(CSS) 핵심인 이산화탄소의 해상 운송 인증도 획득했다. 액화이산화탄소 화물탱크와 구조 적합성평가에 대한 국제 인증이다. 앞서 지난 7월 HD현대는 세계 최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수주했다.
한화오션, 그린십 기술 개발에 6000억 투자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 등 4종의 미래 그린십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미래형 LNG운반선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8만000CBM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7만CBM급)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저장 하역 설비)이다.
한화오션이 가장 주력하는 그린십은 차세대 LNG운반선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그린십 사양의 LNG운반선에는 로터세일, 탄소포집창 등 친환경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이 중 로터세일은 풍력을 이용해 선박 연료를 절감하는 장치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거제사업장에 세계 최초로 로터세일 실험센터를 만들어 현재 상용 개발 중이다.
차세대 그린십으로 꼽히는 암모니아추진 암모니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세계적인 선급들로부터 암모니아추진 컨테이너선과 VLCC,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독립형 화물창의 구조강도 평가를 신속하게 완료하는 새로운 기법에 대해 프랑스 선급(BV)과 공동 연구하기로 협약했다.
한화오션은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을 위한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이 중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완전자율운항(레벨4 수준)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도 확보한다.
삼성중공업, 암모니아·수소 운반선 기술력 강점
삼성중공업은 정진택 사장을 비롯 영업·기술 임원 20여명이 메이저 에너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그린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단독 전시부스에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모델 및 LNG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전시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암모니아·수소 운반선, 부유식 풍력 및 원자력(SMR) 발전 설비 등 미래 친환경 제품과 디지털트윈 기반 자율운항 기술, 스마트 선박 등 신기술 개발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7일 쉘, 비피, 페트로나스 등 20여개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지속 가능한 미래, 그린 & 디지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 삼성중공업은 연료탱크 전문 개발업체 래티스테크놀로지와 격자형 압력탱크 기술협력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격자형 압력탱크는 기존 실린더형이나 구형으로만 만들 수 있었던 고압력 탱크를 직육면체 박스형 등 원하는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격자형 압력탱크를 활용해 저장 용량은 키우고 비용은 낮춘 새로운 LCO₂운반선 및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시기간 중 삼성중공업은 세계적 엔진 개발사 윈지디(WinGD)와 암모니아 엔진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에너지 전환에 선제 대응하는 미래 제품 기술 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특히 경제성 확보를 위해 실선화를 앞당겨 글로벌 탄소 배출 감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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