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모여 노는 게 좀 꼴같잖다" '깊은 빡침' 그 검사, 롤스로이스男 담당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6 20:17

수정 2023.09.06 20:17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인도 돌진
20대 여성 뇌사 빠트리고 도주한 혐의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이 지난 6월 30일 폭력조직 수노아파 하얏트호텔 난동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조폭 영상을 보며 입을 꾹 다문 채 분노하고 있다. SBS 유튜브 캡처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이 지난 6월 30일 폭력조직 수노아파 하얏트호텔 난동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조폭 영상을 보며 입을 꾹 다문 채 분노하고 있다. SBS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모 씨(27)가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신 씨의 사건을 맡은 신준호 부장검사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등 혐의로 신 씨를 구속기소했다.

신 부장검사는 하얏트호텔에서 난동을 부렸던 속칭 '수노아파' 조직원 39명을 무더기로 기소한 인물이다. 지난 6월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파르르 떠는 등 조폭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전국 단위 모임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중앙지검 제공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전국 단위 모임을 하고 있는 모습. 서울중앙지검 제공

신 부장검사는 이후 SBS와의 인터뷰에서 "온 몸에 문신을 하고 지역구 1등이네, 전국구 별이네, 이딴 소리를 하면서 모여 노는 게 좀 꼴같잖다", "어떤 분이 '저것은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빡침이다'라는 댓글을 남겨뒀던데 그게 정확한 제 심정", "이제 조폭과의 전쟁이 사실상 선포됐다.
앞으로 조폭에 연계됐다고 하면 선처는 기대하지 말라"는 등의 말을 한 바 있다.

한편 신 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던 중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 상태로 빠트리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씨는 사고 후 행인들이 피해자를 구조하려 할 때도 차량에서 휴대전화를 만지고 건물 잔해물만 일부 치우다가 사고 6분 후 피해자를 그대로 두고 사고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2일 오후 8시 19분쯤,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던 신모(28)씨가 교통사고를 낸 후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이탈하는 모습. /서울중앙지검
8월 2일 오후 8시 19분쯤,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던 신모(28)씨가 교통사고를 낸 후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이탈하는 모습. /서울중앙지검


이와 관련해 신 씨는 자신이 방문한 성형외과에 피해자 구조를 요청하려고 사고 현장을 잠시 떠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신 씨가 병원 측과 약물 투약 관련 말 맞추기를 위해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씨는 사고 당일 현행범으로 체포된 후 이튿날 석방됐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케타민 등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신 씨는 모두 의료 목적으로 처방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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