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프로젝트 '오르카' 등 치열한 경쟁
K2 전차병, 성능면에서 비교할 대상 없어
k-방산 인지도 높아져 한·폴 전략적 협력 강화 전망
【키엘체(폴란드)=이종윤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이날 폴란드 마리우쉬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겸 부총리는 미국 의회가 폴란드에 레이더와 무장을 장착한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96대 판매를 승인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현재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절차가 마무리되고 조달된 헬리콥터가 폴란드에 전달될 때까지 미 육군은 자체 예비군 아파치를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H-64E 아파치는 미 육군과 점점 더 많은 글로벌 국방군을 위한 가장 진보된 최신형 다목적 전투 헬리콥터다.
지난해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맞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속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파치 공격헬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폴란드는 'MSPO 2023'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으로부터 도입이 예상되는 K-2전차 1000여대, K9 자주포 670여문과 다연장로켓 천무 288여문을 합하면 나토 최강의 군사 강국으로 떠오르는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재개된 3조2000억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프로젝트인 일명 오르카 사업을 겨냥해 장보고-III 잠수함의 기술력을 내세웠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기술적으로 저희가 봤을 때 폴란드 요구사항이 많은데 그걸 다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은 한국 솔루션이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쌓아온 신뢰 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한화오션이 진입하기에는 더 쉽게 (폴란드) 해군에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5일 부스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잠수함 기술에 관해 설명한 바 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시회 동안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와 '천무 현지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는 천무 수출 2차 실행계약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기본계약 중 남은 물량의 납품 이행, 현지화 협력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차 실행계약을 위해 정부의 기술이전 승인을 받고, 양측은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을 고려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폴란드가 생산하는 122mm 로켓을 천무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적인 조치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용 자동차 및 장갑기술연구소와도 '군용 무인 차량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MOU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보유 중이거나 개발 중인 무인 차량을 폴란드 육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 법인장은 "2차 계약은 작년에 체결한 총괄 계약에 따라서 지금 컨소시엄 멤버들 사이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 계획보다는 조금 늦어지고 있는데 워낙 큰 사업이고 장기간 걸친 사업이기 때문에 협의해야 할 사항들이 상당히 있다"고 하며 "하나하나 면밀하게 준비해서 빠른 시간 내에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에 수출사업을 성사한 이후 주변 유럽 국가 중에도 전차 교체 수요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고 하며 "대표적으로 루마니아, 체코, 리투아니아 이런 나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2의 장점에 대해 "우선 이동성, 민첩성과 1500마력을 운전하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며 "다양한 지형, 진흙·모래에서 기동해도 승차감이 편하고, 모든 결점, 유입경로를 매우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무겸 해외3사업부장 "최근 폴란드를 기점으로 K-방산이 상당히 유명해졌고 폴란드 외에 주변국에서도 K-방산에 대한 인지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하며 "지금 플랫폼 업체 외에 근시일 내에 저희 제품을 수주할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폴란드 군인들이 (부스에) 많이 다녀갔다"면서 "특히 K2 전차용 1천500~1천700마력 변속기, 1천마력급의 K9 변속기에 상당히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밝혔다.
세바스찬 흐바웩 PGZ 회장은 "미사일, 포병 솔루션의 경우, 한국은 우리보다 더 발전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솔루션을 한국과 함께 폴란드에서 생산하고자 한다"며 "다만, 다른 레이더나 야간투시경(NVG) 시스템은 폴란드가 한국 파트너를 통해 제공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과 폴란드는 한쪽이 위협에 처하면 서로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아직 보이지 않는 요소지만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한쪽이 공격받았을 경우 적극적, 가시적으로 구현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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