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6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제조업지수가 모두 이전 흐름과 달리 급격한 상승 반전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뭐라고 말을 하든 금리인상은 이제 끝났다던 시장의 자신감도 크게 위축됐다.
11월 금리동결 전망은 줄어든 반면 0.25%p 추가인상 전망은 급격히 높아졌다.
ISM 물가지수 급등
CNBC에 따르면 이날 ISM이 발표한 8월 지수는 미 인플레이션이 이전의 둔화 흐름을 뒤집고 8월 들어 강한 반등에 나섰음을 가리켰다.
ISM 서비스업지수내 물가지수는 지난달 58.9%를 기록해 기준선 50을 넘었다. 전월비 2.1%p 상승했다.
이 지수가 뛰었다는 것은 한 달 전에 비해 물가가 올랐다고 답한 서비스업체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기준선 50을 넘어섰다는 것은 올랐다고 답한 업체들이 오르지 않았다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비스업 물가지수는 넉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들도 비슷한 대답을 했다.
ISM 제조업지수내 물가지수는 전월비 5.8%p 오른 48.4%로 집계됐다.
기준선 50을 밑돌아 물가가 올랐다고 답한 제조업체들보다 그렇지 않다는 업체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최근 흐름과 달리 5.8%p라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점이 우려를 자아냈다.
연준 추가 인상 안 끝나
지난주 8월 고용동향을 비롯해 각종 노동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킨 것과 달리 이날 발표된 ISM지수는 시장 우려를 다시 환기시켰다.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이달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1월 1일 전망은 크게 바뀌었다.
10월 31일 시작해 11월 1일 끝나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로 묶어 둘 것이라는 예상은 하루 전 54.8%에서 50.5%로 낮아졌다. 반면 5.5~5.75%로 0.25%p 올릴 것이란 예상은 42.0%에서 45.5%로 높아졌다. 5.75~6.0%로 오를 것이란 전망은 3.2%에서 4.0%로 상승했다.
11월 0.25%p 추가 인상 예상은 한 달 전만 해도 25.9%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5.5%로 거의 반반 확률에 이른다.
악재들 다시 모두 살아나
바이털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ISM 지수가 지난 수주일 간 증시를 괴롭혔던 악재들을 다시 모두 끄집어냈다고 지적했다.
크리사풀리는 고금리에 따른 주식 밸류에이션 약화, 탄탄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 수요 확대 속 유가 상승 지속 우려 등이 한꺼번에 증시를 덮쳤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장에서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지속해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이 0.06%p 오른 5.02%를 기록했다.
또 기준물인 10년만기 수익률도 0.02%p 상승한 4.288%로 소폭 올랐다.
유가도 상승세를 탔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장 초반 배럴당 89.56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ISM 지수 발표 뒤 오름세로 돌아서 0.88달러 상승한 90.9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16달러(1.34%) 뛴 87.8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역시 하락세를 지속해 나스닥지수가 1.3% 낙폭을 기록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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