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자들 생리공결 쓰면 태도점수서 깐다"는 교수..논란되자 한 말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7 07:33

수정 2023.09.07 07:33

조선대학교 에브리타임 갈무리 /뉴스1
조선대학교 에브리타임 갈무리 /뉴스1

[파이낸셜뉴스] 광주의 한 대학교수가 여학생이 생리 공결을 사용할 경우 태도 점수를 감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조선대학교에는 지난 4일 '경영학부 000선생님 오티 지렸다'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내용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학교 경영학부 A교수는 수업 중 "여자들 생리 공결 쓸 거면 써라. 출석 인정해 주겠다"라고 말한 뒤 "대신 태도 점수에서 까겠다. 나는 국가의 부름(예비군), 3촌 이내의 사망만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고할 거면 신고해라. 어차피 교수 재량이다"라고 했다.

생리 공결 제도는 월경통을 겪는 여학생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생리 때문에 결석을 할 경우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생리공결제'를 사용하고 있고, 조선대학교도 학사규정 제47조를 통해 이를 보장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학사규정을 보면 생리 공결은 월 1일 이내, 학기당 4일 이내 사용할 수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A교수의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학생은 "학교에서 인정해준다는 제도를 왜 굳이 그러냐"라며 "여자들 생리 때문에 아파서 걷지도 못하는 경우 다반사인데 자기 남자라고 경험도 안 해봤으면서 저러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라고 따졌다.

자신이 이 수업에 참여했다고 밝힌 또 다른 학생은 "예비군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공결도 태도 점수에서 깎겠다고 했다"라며 "수업 규칙은 교수 재량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많지만 굳이 그 예시를 '생리 공결'로 들어 성별 논쟁을 부추기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분노했다.

졸업생들까지도 게시글에 나타나 "이 교수 원래 생리 공결 안 받아주기로 유명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비난에 합세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남학생들이 A교수의 발언을 치켜세우며 "명언이다" 등의 댓글을 남겨 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A교수는 논란이 확산하자 학교 대외협력처를 찾아 자신의 입장을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학교 대외협력처 홍보팀 관계자는 "논란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A교수의 정확한 발언에 대해서는 글이 삭제돼서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교수는 대외협력처에 '학교 규정에 정해져있는 공결이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 신청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이 예외 사항을 강조하고 경고하고자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