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틀거리다 선로에 떨어진 60대..뛰어들어 구조한 5명의 '영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07 08:35

수정 2023.09.07 08:35

선로에 추락한 남성이 구급대원의 치료를 받고 있다. / 도봉소방서 제공
선로에 추락한 남성이 구급대원의 치료를 받고 있다. / 도봉소방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술에 취해 지하철역 승강장 선로에 떨어진 60대 남성을 시민들이 몸을 던져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8시24분쯤 서울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선로에 떨어졌다”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60대 남성 A씨는 술에 취한 채 인천 방면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안전체인에 기대어 있다가 균형을 잃고 대피열차용 선로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추락한 직후 이를 목격한 남성 2명이 선로로 뛰어내렸고 주변에 있던 여성 2명과 다른 남성 1명도 모여들어 구조를 도왔다. 선로 아래로 내려간 남성 2명이 A씨를 일으켜 세운 뒤 승강장 위로 A씨를 밀어올리자 승강장 위에 있던 3명이 A씨의 손을 잡아당기고 끌어올렸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상황을 확인한 역무원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들의 도움으로 이미 구조된 상태였다고 한다.

현장에서 약 30분간 응급처치를 받은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머리와 전신에 타박상을 입은 것 외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에 나섰던 승객 5명은 A씨의 안전을 확인한 후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움을 준 승객들이 연락처를 남기지 않아 신원 확인은 어렵다"라면서 "구조에 나서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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