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대통령, 자식 잃은 부모 이기려 들지 말고 사과하라”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해병 사망 사건 언급
“단식, 안타까운 영혼들 넋 기리는 일이기도”

지난 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을 뵀다. 300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자식을 떠나보내지 못한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며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대통령은 예를 갖춰 죽어 나간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영혼들이 단 한마디 사과도 받지도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아무 잘못 없는 국민 159명이 백주 대낮에 목숨을 잃어도 책임지는 사람도 진정성 어린 사과도 없다”고 했고, “오송 참사처럼 재난 때마다 반복되는 인명 사고에 길거리의 참극까지 이어지면서 국가는 대체 어디 있는지 국민이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대통령실 외압 의혹에는 “국가의 부름을 받은 한 청년 병사가 억울하게 주검으로 돌아왔음에도 진상 규명은커녕 은폐에만 여념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는 지금의 국정을 전면 쇄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저의 단식은 그 안타까운 영혼들의 넋을 기리는 일이기도 하다.

단식(斷食)의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한들 단장(斷腸)의 고통에 비할 수 없기에 견뎌 내겠다”고 했다.

[e-mail]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