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8시 25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철로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60대 남성 A씨는 승강장에서 비틀거리던 중 대피 열차용 선로 아래로 추락했다. 해당 선로는 일반적으로 열차가 진입하는 선로가 아니어서 스크린도어 대신 안전 펜스와 체인으로 출입을 막아둔 상태였다.
A씨가 떨어진 것을 본 주변 남성 승객 2명은 지체 없이 선로로 뛰어들어 A씨를 일으켜 세운 뒤 승강장으로 밀어 올렸고, 주변에 있던 다른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위에서 끌어올리는 것을 도왔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상황을 확인한 역무원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들의 도움으로 이미 구조된 상태였다.
현장에서 약 30분간 응급처치를 받은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머리와 전신에 타박상을 입은 것 외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구조에 나섰던 승객 5명은 A씨의 안전을 확인한 후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구조한 시민들에게 필요하다면 감사장 등을 전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