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 도심 내 공실률은 6%를 넘어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임대료가 3년 전보다 약 30% 내린 지역도 나왔다. 대형 빌딩 준공이 이어지는 등 공급이 원활한 가운데 재택근무 정착과 외국계 기업의 사업 재검토 등으로 수요는 줄어들면서다.
오피스 중개업체 산키 상사에 의하면 도쿄 도심 5구(치요다, 주오,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의 오피스 공실률은 7월 기준 6.46%였다. 공급 과잉의 기준이 되는 5%를 30개월 연속으로 웃돌았다.
올해는 도쿄 도심 내에서 굵직한 대형 오피스들이 준공, 입점을 앞두고 있다. 모리빌딩의 도라노몬힐스 스테이션타워와 아자부다이힐스가 대표적이다.
모리 트러스트의 조사에 의하면 올해 도쿄 내에서 연면적 1만㎡ 이상의 오피스 빌딩 공급은 전년 대비 2.7배인 130만㎡로 3년 만에 가장 크다. 2025년에는 141만㎡가 더 공급될 예정이다.
반면 수요는 덜해졌다.
우선 재택근무가 정착됐다. 도쿄도에 따르면 도내 기업의 텔레워크 실시율은 7월 기준 45%를 넘는다. 60%를 넘은 고점 때보다는 떨어졌지만 코로나 확산 전인 2020년 3월(24%)을 크게 웃돈다.
도심 오피스 수요를 떠받쳐 온 외국계 기업들도 몸집을 줄이는 추세다. 본사 사정으로 일본에서도 입주 예정을 재검토하거나 오피스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가령 딜로이트 토마츠 그룹은 2021년에 오피스를 축소했고, 미국 IT 대기업은 미국 내외에서 인원 감축을 연달아 진행하고 있다.
대형 부동산에 의한 대규모 오피스 신규 공급으로 중소 빌딩 수요가 옮겨가는 측면도 있다.
코리아스인터내셔널재팬에 따르면 중소 사무실이 많은 시나가와 미나미 지역의 4~6월 평균 임대료는 3.3㎡당 2만4800엔으로, 3년 전에 비해 1만엔가량 떨어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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